캔커피·컵커피 '넘버3경쟁' 치열‥롯데·동서 등 누가 차지할까?
- 카페베네·망고식스 등 커피 업계도 레디 투 드링크(Ready to Drink·RTD) 커피시장 출사표
슈퍼마켓에서 언제든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음료라는 의미의 레디 투 드링크(Ready to Drink·RTD) 커피 시장의 3순위 자리 경쟁이 뜨겁다.
국내 RTD 시장이 1조 원대로 성장하며 '블루 오션'으로 인식되자 1·2위의 업체가 선점한 70%의 장벽은 넘볼 수 없어도 남은 30%의 시장은 잡겠다는 '2부 리그'에 는 후발주자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7일 커피 및 음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캔커피, 병커피, 컵커피를 중심으로 한 RTD시장은 9천700억원의 규모를 형성했다.
2009년 99종에 불과하던 RTD 커피제품은 지난해 150종으로 6년간 51.5% 확대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을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고급커피로 인식되는 컵커피 시장은 지난해 3천4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해 전체의 35.1%를 차지했다.
커피 및 음료 업계가 노리는 것도 바로 이 컵커피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시장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주 판매처인 편의점 물량의 70% 정도를 선점하고 있다.
나머지 30%를 놓고 일동후디스, 롯데칠성, 동서 등이 겨루고 있으며 최근에는 망고식스, 카페베네 같은 커피 전문점도 RTD 음료를 출시하며 전장에 뛰어들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6월 300㎖ 대용량 컵커피 '앤업카페300'을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에 200㎖와 250㎖로 양분되는 컵커피에 300㎖ 커피를 출시하며 용량은 커피 전문점과 비슷하게 맞추고 가격은 절반대인 2천원대로 유지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대용량화하는 커피 음료 시장의 경향에 맞춘 전략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는 우선 시장점유율 5%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서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면허를 받아 2007년부터 출시한 스타벅스 RTD는 매장의 고급 커피 음료를 RTD에도 꾸준히 반영하는 전략으로 5% 점령 이후를 넘보고 있다.
동서는 지난 7월 지방과 당류를 기존제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스키니 모카와 처음으로 커피가 아닌 녹차를 제품화한 그린티 라떼를 출시했다.
동서 관계자는 "프리미엄 RTD 시장에서 점유율은 5??6% 정도"라면서 "매장의 고급 커피를 꾸준히 RTD에 반영하는 전략으로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커피 및 망고음료 전문점 망고식스는 지난 8월 첫 편의점 RTD음료인 '리얼망고'와 '망고&코코넛' 2종을 출시하며 시장에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망고식스는 우선 세븐일레븐 한 곳을 통해 제품을 유통 중이다.
이보다 앞서는 카페베네가 지난 5월 여름 한정 제품으로 미니빙수를 출시해 8월까지 120만개를 팔아치우며 시장에 연착륙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9월 RTD제품을 출시한 후 이번에는 컵빙수를 통해 RTD 제품군의 다양화를 꽤한 시도가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RTD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가 높은 진입장벽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탐앤탐스는 지난해 초 RTD 제품을 출시하고 편의점 유통망 진출을 시도했지만 까다로운 조건에 편의점 입점을 포기하고 대신 할인점을 통해 커피 원액과 탐앤탐스 컵을 함께 묶어서 파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커피 음료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진열 공간과 유통 채널이 한정돼 있어 진입장벽을 뚫기가 굉장히 어렵지만 마트나 할인점과 달리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면서 "업체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