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출마 무산 위기…“윤리위 살인청부업자” 정면비판 ‘초강수’

입력 2015-10-07 00:00


정몽준 FIFA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 회장 선거에 이름을 등록하기도 전에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내외신 공동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윤리위원회가 자신에게 19년 자격정지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윤리위를 맹비난했다.

FIFA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천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정 명예회장이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리위 제재가 확정된다면 정 명예회장은 이번 달 26일로 예정된 FIFA 회장 선거 후보등록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리위 청문회에 어떤 기대도 하고 있지 않다. 이 모든 절차가 사기라는 것을 알았다"며 "피파 윤리위는 블라터 회장에게 도전하는 사람만 괴롭히는 살인청부업자"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내가 충분한 자격을 갖고 회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최종 판단은 결국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에 달려있다"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명예회장이 이날 공개적으로 윤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은 부패의혹에 휩싸인 FIFA에 대한 비판여론이 국제적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정 명예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해 FIFA 윤리위의 제재를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FIFA 윤리위원회가 정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FIFA 회원국의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내가 공격목표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며 "가능한 모든 법적인 채널을 동원해 후보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