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우여곡절 끝에 10승 달성…삼성, 화려한 피날레 장식

입력 2015-10-06 11:44
▲ 장원삼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 타선 덕분에 10승을 기록했다.(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화려한 피날레 장식이었다.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은 7회초 3안타 몸에 맞는 볼 1개와 실책을 묶어 3득점에 성공. KIA에 6-4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지난 토요일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하면서 승패와 무관한 경기이기도 했지만 이날 승리로 여러 가지 기록을 달성하면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 전원 10승 달성

삼성은 KBO리그 최초 정규리그 5연패 달성에 이어 최초로 선발 전원 10승을 달성했다. 물론 선발 전원 10승은 과거에도 있던 기록이었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는 5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선발승으로 전원 10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98년 현대 유니콘스가 선발 전원 10승을 달성했지만 최원호가 선발 9승 구원 1승으로 10승을 달성하면서 전원 선발승에 실패했다.

삼성은 선발 전원 선발 10승 달성에 시기적으로 여유는 있었다. 선발 투수 가운데 10승에 도달하지 못했던 장원삼이 지난 9월6일 승리로 시즌 9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원삼은 이후 3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인 5일 경기에서도 썩 좋은 피칭은 아니었지만 타선 덕분에 10승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장원삼은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래 최악의 한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부진 끝에 2군으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29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커리어 최다 기록을 했던 것. 장원삼은 올 시즌 26경기 등판 10승9패 5.8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인해 삼성은 KBO 최초로 선발 투수 전원 선발 1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임창용 11년 만에 세이브왕에 오르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정규 리그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동시에 개인으로는 지난 2004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세이브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올 시즌 55경기에 등판, 5승(2패)33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NC 마무리 임창민(31세이브)을 따돌리고 세이브 부문 1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타이틀을 획득했다.

한 때 세이브 타이틀은 임창민이 유력했으나 9-10월 (1패) 3세이브에 그친 반면 임창용은 같은 기간 8세이브를 올리며 대역전극을 펼쳤고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임창용에게 2015시즌은 나름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일본과 미국생활을 마치고 지난 해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했다. 팀을 떠난 오승환을 대신에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용은 31세이브를 올렸다. 문제는 5.84의 평균 자책점이었다. 시즌 중반 이후 거듭된 블론 세이브와 불안한 마무리를 선보였던 것. 삼성의 딜레마는 임창용이었고 유일한 약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표면적인 기록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평균 자책점을 2배 정도 낮췄다. 올 해는 블론 세이브도 5개로 줄였다. 참고로 지난 시즌 9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었다.

차우찬 탈삼진왕…류중일 감독 400승 달성

이 밖에 차우찬은 생애 첫 탈삼진왕에 올랐고, 류중일 감독은 통산 400승을 기록했다.

5일 구원투수로 등판한 차우찬은 1.2이닝 동안 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19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따라서 193개의 밴헤켄을 2위로 밀어내고 타이틀을 따냈다. 전날까지 밴헤켄에 2개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등판 기회를 얻었고, 3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또한 팀의 수장 류중일 감독은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1년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5연패 쾌거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