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김제동-이승환, 불꽃 튀는 토크 대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염'

입력 2015-10-06 09:39
▲'힐링캠프' 이승환 (사진 = SBS)

'힐링캠프' 500인의 마지막 MC 김제동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깨알 같은 웃음까지 주는 등의 모습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김제동은 메인 토커 이승환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다가도 이승환을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을 보여주며 500인을 아우르는 MC의 저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힐링캠프' 204회는 진화하는 뮤지션 이승환의 민낯을 마주한 MC들이 그의 음악으로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고, 수도권 기준 5.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연출 곽승영/ 이하 '힐링캠프') 204회에는 '공연의 신' 이승환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으며, 500인의 MC로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강풀 작가, 주진우 기자가 초대됐다.

김제동은 시작부터 이승환과 티격태격 토크를 이어가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선 김제동은 이승환이 "노래를 잘 모를 까봐 걱정이 된다. 좀 걱정스럽다"고 계속 얘기하자 "징징대는 스타일이죠?"라고 다짜고짜 물으며 기선제압을 했다. 이에 이승환은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솔직한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이다"라고 해 큰 웃음을 줬다. 이렇듯 김제동과 이승환은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소소한 즐거움을 줬다.

공식 솔로인 김제동은 이날 마구잡이로 당하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아 웃음을 줬다. 500인 MC중 한 명으로 출연한 류승완 감독은 "김제동 씨가 식사를 안 하는 건 그냥 끼니를 거르는 건데 이승환 씨는 아니다"라고 말했고, 솔로 김제동은 류승완 감독의 발언에 점점 얼굴이 굳어졌다. 결국 류승완 감독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스스로 꼬리를 내려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날 김제동은 노래로 솔로의 아픈 마음을 더욱 아프도록 승화시켰다. 한 MC는 이승환에게 "예비신랑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싶은데 어떤 노래를 불러야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승환은 "남자 노래인데 괜찮겠나. 그러면 김제동 씨가 저 여자분을 대신해서 그 남자분에게 불러주시는 거죠"라고 말하며 얼떨결에 김제동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말을 들은 '국민 솔로' 김제동은 "당신 남편 될 사람에게 제가 노래를요?"라며 난감해했지만 이승환은 "그게 다 기념이고 추억이지"라고 말했고, 김제동은 "특별한 추억만 된다면……"이라며 흔쾌히 승낙하며 생 목소리로 노래를 열창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서툰 노래 실력이었지만 김제동은 자신의 진심을 보여줬고, MC 본능을 발휘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이승환은 결혼을 앞둔 MC에게 축의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는 바로 이승환이 만든 가짜 돈 1억 원이었다. 김제동은 "노래를 불렀는데 저는 뭐……"라고 말했고, 이승환은 바로 주머니에서 1억 원을 꺼내 김제동에게 줬다. 이에 김제동은 무릎을 꿇고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고 "함부로 무릎 꿇는 거 아니다"라는 이승환의 말에 "1억 원 정도면 무릎을 꿇을 만 하죠. 전 돈을 좋아해서요"라고 말했다.

김제동의 센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제동은 이승환 밴드에게 "다들 써라. 연주 열심히들 하고 다들 열심히 써"라고 1억 원을 건네 모두를 크게 웃게 만들었다. 이 1억 원은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이승환은 "11집을 6억 8000만원을 들여 제작했다. 그런데 회사가 망해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25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소속가수로 들어갔었다"고 말했다.

이 때 김제동은 무대 위로 걸어 나왔고, 밴드에게로 다가가 "그거 아까 일억 줘라"고 다시 그 일억 원 종이를 빼앗아 왔다. 그리고 김제동은 이승환에게 그 돈을 건네며 "몰랐어요. 형 돈을.."이라고 말하며 끝까지 개그 본능을 놓지 않아 큰 환호를 받았다.

한편 '힐링캠프'는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