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5일부터 도입한 '서비스 선택제'를 두고 투자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제를 두고 네티즌들은 수수료가 합리적으로 변했다는 의견과 소액 투자자들은 소외된 제도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습니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계좌를 상담계좌인 '컨설팅 계좌'와 비상담계좌인 '다이렉트 계좌'로 나누고 수수료를 달리하는 제도입니다.
컨설팅 계좌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프라이빗뱅커(PB)에게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이전의 수수료 체계보다 다소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해야 합니다.
반대로 스스로 판단하고 투자하는 다이렉트의 계좌의 경우 정액 수수료가 부과돼 거래금액의 크기와 무관하게 건당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 큰 금액을 거래할수록 유리한 체계입니다.
한 네티즌은 "오늘 다이렉트로 주식을 매입하니 건당 6,950원을 내 수수료가 0.1%도 안 됐다"며 "그렇게 과도한 수수료가 아닌 것 같은데 왜들 이렇게 논란인지 모르겠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소액 거래하는 사람 입장도 생각해봐야 한다", "타 증권사로 500만 원을 매수하면 150원만 내면 되는데 몇 배가 차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동안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두고 내부적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임직원 50여 명은 서비스 선택제 도입 전에 이를 추진하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비스 선택제가 예정대로 시행되자 한화투자증권 지점장 54명 전원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점장 협의체를 발족했습니다.
이들은 사내 인터넷망을 통해 성명을 올리고 "회사의 체력과 상황은 서비스 선택제를 받아들일 여건이 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주진형 대표는 서비스 선택제 시행 첫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주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교적 큰 프로젝트였는데 아무런 시스템상의 문제 없이 전환된 것은 한국에서는 드문 일"이라며 "우리 회사 전산 직원들이 준비를 철저히 한 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객 거래 패턴 상의 변화는 아직 눈에 안 띈다"며 "아직 충분한 분석을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