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바비 "아이돌 디스? 잘 해보자는 의미였다"

입력 2015-10-04 09:33
수정 2015-10-04 14:13


신인그룹 ‘아이콘’이 데뷔 콘서트 소감과 함께 그동안 논란이 있던 '아이돌 디스' 가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이콘은 10월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 TIME)’을 통해 첫 공식 무대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지난 2013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WIN:HOW IS NEXT’를 통해 TEAM B로 처음 팬들 앞에 선 아이콘은 이후 지난해 ‘MIX & MATCH’를 통해 B.I, BOBBY,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 총 7명의 최종 멤버로 구성됐다.

이날 데뷔 소감에 대해 리더 비아이는 “첫 콘서트이니만큼 정말 재밌고 즐거운 순간이었다. 아쉬움도 많이 남는 무대였지만, 팬분들과 함께 무대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콘서트에서 진행된 ‘취향저격’ 이벤트에 대해 양현석은 “취향저격이라는 가사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했다’고 하는 내용이어서 단순히 형식적인 노래와 안무 보다는 오래 기다려준 팬분들과 이렇게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에 대해 양현석은 “사실 두려운 맘이 더 컸다. 신인들을 만들 때는 늘 그랬던 것 같다. 신인들 무대는 실수할까봐 걱정되는데, 아이콘은 콘서트 무대에서 멘트도 잘 하더라. 오늘 아이콘의 무대에서 크게 아쉬웠던 점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콘이 마지막에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같이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리듬 타’에서 가사를 통해 아이돌들을 디스한 것에 대해 바비는 “제가 디스를 많은 분들에게 하기는 했다. 그건 그 아이돌 자체를 디스한 것이 아니라, 아이돌에서 래퍼를 담당한 분들에게 ‘잘 해보자’하는 의미였다. 래퍼로서 래퍼의 멋스러움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는데 단지 ‘아이돌 래퍼’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런 노력들이 무시 당하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런 가사를 썼다”고 고백했다.

특히 앞서 가사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빅스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 묻자 바비는 양현석을 쳐다보며 말을 아겼다.

이에 양현석은 “아이돌 사이의 디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더에서도 서로 디스하는데, 아이돌이 아이돌을 디스한다고 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이돌 중에서도 블락비 지코처럼 랩을 잘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누구라고 지목할 순 없지만 잘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돌이란 것에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그 구분점에 대해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것 같다. 그런 기준, 구분점이 너무 애매하다”며 “바비는 춤, 의상 등 모든 것들을 회사에서 기획해서 만들어지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현석은 “'MIX&MATCH'가 끝난지 1년이 됐다. 1년동안 아이콘이 한 일은 연습하고 곡 작업한게 전부다. 아이콘이 YG에 있기 때문에 다른 기획사보다 더 유리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 데뷔도 안한 신인들이 빅뱅의 ‘도쿄돔’ 무대에 섰다는 경험 자체가 굉장한 경험일 것”이라고 전했다. 

‘WIN’과 ‘MIX&MATCH’ 이후 양현석이 원망스럽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묻자 구준회는 “'WIN'이 끝나고 당장 무대에 서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WIN’과 ‘MIX&MATCH’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준비된 모습으로 나올 수 있었다. 멤버들도 성장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그냥 데뷔를 시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 밖에는 없다. 예전에도 원망은 아니고, 서운한 정도였다. 지금은 가장 감사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정식 데뷔 전에 이뤄낸 기록들에 대해 아이콘은 “방송이나 음원 성적은 저희가 아직 실감을 못했다. 직접 겪는 것이 아니어서 감동이 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콘서트는 ‘드디어 이런 큰 무대에 서고 팬분들과 만난다’는 생각과 우리의 데뷔를 알리는 시간이라서 더욱 뜻깊고 기억에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콘은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고, 마냥 아이돌 그룹이 아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콘서트나 공연을 최대한 해서 팬들과 교감을 많이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이콘으로 데뷔한 지금의 마음, 초심을 잃지 않고 많은 분들께 좋은 무대와 노래를 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최대한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데뷔 전부터 독특한 이력을 쌓으며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 ‘괴물 신인’ 아이콘이 드디어 공식 데뷔했다. 많은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서 데뷔한 아이콘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