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전자가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V10(브이텐)'은 사실상 조준호 사장의 데뷔작이다보니 이른바 '조준호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V10'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신제품 'G4'를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을 꿈꿨던 LG전자.
그러나 2분기 동안 거둔 수익이 단 2억 원에 그치면서 큰 실망감만 남겼습니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능이든, 가격이든 이렇다할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G시리즈'를 내놓으며 무난히 안착하는가 싶었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또다시 위기론이 불거진 것도 이같은 이유에섭니다.
오늘 공개한 'V10'에는 LG전자의 이러한 고민이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프리미엄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능과 디자인에선 LG전자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되,
가격은 삼성과 애플 등 경쟁 기업들의 제품보다 최대 20만 원 가까이 싼 70만 원대로 정한 겁니다.
[인터뷰] 조준호 / LG전자 사장
"단통법 이후 고객들이 가격자체에 대해 부담을 많이 갖기 때문에 과거에는 판촉을 높이고 가격을 높이는 전략이었지만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가격이 합리적으로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했습니다."
특히 이번 'V10'의 성과는 구본준 부회장과 조준호 사장의 앞으로 경영 능력을 가늠해 볼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오늘로 딱 5년 전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의 수장으로 오면서 위기의 휴대폰 사업을 구출하기 위한 카드로 'G시리즈'를 내놓았다고 한다면
지난해 말 LG전자로 자리를 옮긴 조준호 사장은 이번 'V시리즈'로 과거 '초콜릿폰'에 이은 또 한 번의 신화 창조에 나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V10'이 이른바 '조준호폰'으로 불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섭니다.
조준호 사장의 데뷔작인 'V10'의 흥행 여부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도 함께 달렸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