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통일 한반도 간절히 꿈 꿔"

입력 2015-09-29 07:09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 탄생을 축복해줬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현지시간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70년전 유엔 창설자들이 꿈꾸었던 평화와 인간존엄의 이상이 한반도에서 통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유엔과 모든 평화 애호국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추가도발보다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도 북한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추가도발을 공언한 바 있다"며 "이는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해 "2차 대전 당시 혹독한 여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이제 몇분 남아있지 않다"며 "이분들이 살아계실 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제화에 대해선 "이번에 통과된 일본의 방위안보법률은 역내 국가간 선린우호 관계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성 있게 이행되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박 대통령은 한국어로 23분 동안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통일비전, 동북아 역내 평화실현 등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