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한가위 보름달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 같은 의미에서인지 둥글둥글한 몸체로 보름달을 닮은 물고기라 칭해지는 '디스커스'는 이 시점이면 특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디스커스(학명: Symphysodon discus)는 원반(Discus)이라는 이름처럼 몸 자체가 둥글둥글하게 생겼다. 무엇보다 노란색, 파란색, 붉은색 등 화려한 몸 색깔 탓에 이들에겐 ‘열대어의 왕자’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디스커스는 남아메리카의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및 베네수엘라에 걸쳐 펼쳐진 열대우림지역에 서식한다. 특히, 아마존 강은 치어들의 먹이로 이용되는 인푸소리아와 같은 미생물들의 번식이 왕성해 야생 디스커스들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성격이 매우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디스커스는 무엇보다 물 환경에 민감한데, 이들은 자연상태에서 부유물질이 많고, 경도가 매우 낮은 연수에서 서식하며 물풀과 부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낮은 수심을 선호한다.
디스커스 한 번에 100~300개의 알을 낳는데, 알이 부화하기 전까지 입이나 지느러미를 이용하여 끊임없이 물결을 일으켜 지극정성으로 알에 산소를 공급한다. 행여 알이 위험에 처할까 암컷과 수컷은 부화까지 걸리는 4일간의 시간 동안 밤낮없이 교대로 알들을 돌본다. 이후, 치어들이 부화하면 부모의 몸에서는 흰색 영양분이 생기는데, 치어들은 2주 동안 부모에게 달라붙어 이 영양분을 받아먹으며 보살핌을 받는다. 3~4주가 지나면, 부모는 치어들로부터 달아나 거리를 두고 지내며 새끼들이 먹이를 스스로 잡아먹는 방법을 터득하게 한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소속 변은섭 아쿠아리스트는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모양으로 디스커스 애어가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서식조건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부화단계에서 많은 치어들이 죽어가곤 한다"며 "비록 아직 멸종위기종의 대열에 오르진 았지만, 관상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만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돌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