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 고두심 vs. 쿨한‘척’ 김미숙, '명절증후군 엄마'는?

입력 2015-09-26 15:25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의 주인공 이진애(유진)에게는 두 명의 엄마가 있다. 마음과 달리 매일 말다툼을 벌이는 이진애(유진)의 엄마 임산옥(고두심)과 다정하고 쿨한 회사 대표님이지만 집에서는 아들 강훈재(이상우)만 바라보는, 시엄마가 될 지도 모르는 황영선(김미숙)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겉보기엔 상반됐지만, 아들 바보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이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다. 그러나 가족과의 만남이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지 만은 않다. 특히 며느리나 결혼 안한 싱글들에겐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혹독한 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진애에게 산옥과 영선 중 만나고 싶지 않은 엄마는 전자일까, 후자일까.

◆ 차라리 안보는 게 속 편한 친엄마, 고두심

서로를 향한 깊은 속정과 달리 싸우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진애와 산옥. 명절이라고 그 싸움을 피해갈 순 없는 노릇. 더군다나 산옥은 장남 이형규(오민석)에게 사무실을 마련해주기 위해 요리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무릎 건강이 좋지 않은 그녀는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지난 12회분에서 하필 장바구니를 가득 든 채 진애와 마주쳤다. 이제 진애가 모든 걸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다.

아마 진애는 자식에게 이왕이면 좋은 것을 주고픈 산옥의 모성애를 알기에 속상함이 더 클 것이다. 그리고 산옥은 진애가 아무리 화를 내도 똑같은 상황이 주어지면 자식을 위해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런 산옥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기에 진애는 엄마가 고생하는 모습을 차라리 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게 바로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엄마와 딸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 겉은 자상하고 쿨한데... 시엄마가 된다면? 김미숙

회사에선 마냥 쿨하고 자상한 대표처럼 보이는 영선. 하지만 홀로 아들을 키워가며 국내 굴지 기업의 CEO가 됐다는 건, 그녀에게 그만큼 독한 면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10회분에서 진애에게 텃세를 부린 공나리(노수산나)에게 “이제 이런 짓궂은 짓 그만하고. 알았죠?”라며 돌아서는 영선에게선 차마 죄송하단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차가움이 흘러나왔다. 극이 시작된 이후 처음 보는 표정이었던 것.

게다가 하나뿐인 아들 훈재와 친구이자 연인처럼 지내는 영선. 그녀는 과거 훈재가 납치됐던 기억 때문에 아들에게 유난히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진 세상에서 제일 좋은 대표님이자 멘토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관계로 진애가 영선과 훈재 사이에 끼어드는 순간, 상황은 어떻게 급변할지 모를 일이다. 과연 진애와 영선의 고부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자식을 향한 애정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산옥과 영선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에게도 가족을 돌아보는 기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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