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사기' 폭스바겐 주가 '반토막'…회복 가능성은?

입력 2015-09-26 00:30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이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난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눈속임 파장이 불거진 지난 18일 이후 주가가 30% 가량 하락했고, 지난 3월 중순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50% 이상 추락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 이전에도 중국시장 수요 약화에 따른 매출 둔화나 경영진 내부 갈등 등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었다.

여기에 이번에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브랜드 평판 훼손이나 실적 악화 등을 들어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JP모건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폭스바겐의 배상 책임이 400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며 지난 22일 폭스바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는 등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CNN은 그러나 도요타나 GM과 같이 위기를 겪은 다른 자동차 기업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주가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GM은 올해 3월 주가가 39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2월 점화장치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하기 전 수준을 회복했었다.

도요타는 2009년 11월 가속 페달 문제로 리콜을 하면서 주가가 추락했지만 이미 2011년 초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GM이나 도요타와 달리 폭스바겐의 경우 인명 피해는 없고 디젤엔진 안전에 대한 염려도 없는 상황이라고 CNN은 짚었다.

자동차 업체 외에는 영국 정유회사 BP가 미국 멕시코만에서 저지른 초대형 원유 유출 사고 이후 주가가 회복해 2014년 6월에 사고 전 수준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CNN은 폭스바겐이 주가를 회복시키려면 신속하게 새로운 CEO를 물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M의 매리 배라 CEO가 리콜 위기 때 일찌감치 책임을 인정하면서 리더쉽에 호평을 받은 것을 폭스바겐의 새 수장도 본받아야 한다고 CNN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