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압사사고, 크레인 붕괴 13일만에 또 참사…아수라장된 현장상황 ‘충격’

입력 2015-09-24 21:26


메카 압사사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에서 사망자가 400명 넘게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사우디는 물론 이슬람권이 큰 충격에 빠졌다.

24일 사우디 국영 TV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 외곽의 미나에서 열린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행사 중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당초 발표됐던 사상자는 압사자 150명, 부상자 400여 명이었으나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 사망자 453명, 부상자 719명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는 이슬람권에서 가장 성스러운 행사 중 하나인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일어난 최악 압사사고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 국영TV와 현장에 있는 순례객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한 화면 등을 보면 성지순례객 수십만명이 찾은 메카 외곽의 미나성지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영상과 사진에 찍힌 사고 현장에는 옷가지와 신발, 소지품 등이 널브러져 있고 바닥에는 실신한 순례객들 수십명의 모습이 보인다. 사우디 군인들과 야광, 주황색 조끼를 입은 구조대원들은 현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부상자들을 이송하거나 심폐소생 등의 응급 처치를 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이슬람 성지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한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불과 13일 만에 메카 인근에서 또다시 발생한 대형 악재에 전 세계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종종 발생하는 대규모 사망 사건에 이슬람권의 성지 순례에 대한 불안감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06년 미나 압사사고로 362명이 사망했고 2004년 성지순례객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져 244명이 숨졌다. 1998년에도 180명이 압사했다.

1994년(270명 사망)과 1997년(340명 사망)에도 압사사고가 났고 1990년엔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1천42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06년엔 압사사고 외에 메카 대사원 부근 호텔이 무너져 성지순례객 73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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