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면세점 격전…'악연' 계속되나

입력 2015-09-24 14:55
<앵커>

신세계가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내면서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간 다시금 일대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들 두 '유통공룡'은 그간 번번히 주요 상권을 놓고 감정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격전'을 벌여왔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경기 파주 아울렛 부지를 놓고 벌어진 롯데와 신세계간 경쟁.

당시 롯데는 해당 부지에 대한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매입으로의 변경을 위한 가격협상을 진행중이었는데, 이 와중에 신세계가 끼어들었습니다. 신세계는 재빨리 매입계약을 맺고 판을 뒤집었습니다.

3년여간을 준비해 온 롯데는 결국 해당 사업을 접었고 이후, 관련 임직원의 문책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는 절치부심하던 차에, 2012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점해 있는 인천터미널 건물과 부지를 통째로 사들이면서 '반격'에 나섭니다.

임차해 있던 신세계는 2017년까지 점포를 내줘야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계속된 자존심 대결은 또다시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으로 옮겨 붙으면서 양측간 적지 않은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논란 속에서 서울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등 2곳의 면세점 사업권을 지켜내야 하는 롯데로써는 부담감이 크지만, 신세계 역시도 성장동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연말, 연초 인사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문책 인사도 예상됩니다.

'유통공룡'의 면세점 한판 승부. 그간의 물고 물리는 자존심 대결과 맞물리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