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상당수 신흥국의 환율이 급등하고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을 보이고 있지만, 신흥국발 위기로 성장률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상당수 신흥국의 달러화 대비 환율 상승세가 거침없습니다.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링깃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지난해보다 23%나 상승해 외환위기 중에 기록한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998년 7월 중순 이래 최고를 기록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들어 52% 넘게 뛰어 사상 최고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도 연일 고공행진입니다.
말레이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10%나 오르면서 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와 태국도 6.76%, 7.45%씩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과 자본유출 등으로 아시아개발은행 ADB는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고, 미국 금리 동결 결정 전날인 17일 대비 17%나 뛰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신흥국에 포함되지만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
"제일 많이 흔들리는 신흥국들이 자원 수출하는 신흥국들이거든요. 우리나라는 자원 수출해서 먹고사는 신흥국은 아니었고 국가채무비율이라든지 경상수지라든지 이런 게 양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흥국발 금융 리스크가 커지면서 우리 경제 성장에 하방압력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