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난민 12만명 분산 수용 합의
유럽연합(EU) 각료회의에서 난민 12만명에 대한 분산 수용안이 표결 통과됐다.
2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내무·법무장관 회의에서 회원국의 인구와 경제력 등을 감안한 가중다수결 방식의 표결로 EU 회원국에 난민을 할당하는 방식의 분산 수용안이 합의됐다고 EU 의장국인 룩셈부르크가 밝혔다.
헝가리와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4개 국가는 반대했고 핀란드는 기권했다.
그동안 난민 수용에 반대해왔던 폴란드는 막판 입장을 바꿔 찬성표를 던졌다.
조비타 넬리우프시네 EU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는 "결정은 내려졌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이제 터널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셈이다"라고 말해 난민 수용을 둘러싼 갈등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표결에서 반대한 국가에 대한 강제 할당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또 대부분의 난민이 경제력이 좋은 북유럽과 서유럽을 선호하고 있어 최종 정착지를 어떻게 정할지에 대해선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수용안 통과에 따라 일단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체류하고 있는 6만6,000명의 난민이 수개월 내에 EU 다른 국가에 배치된다.
나머지 5만4,000명은 헝가리 등 나머지 유럽 국가에 머물고 있는 난민을 위해 당분간 남겨둘 예정이다.
이번에 EU가 수용키로 한 12만명은 올해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미 공식적으로 집계된 난민만 50만명을 넘어섰다.
또 최근에도 하루에 3,000~4,000명의 난민이 그리스에 도착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