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김재원, 묵직한 울림 선사하며 죽음 맞아…후회의 눈물 쏟아내는 처절한 연기

입력 2015-09-23 08:23


MBC 월화드라마 ‘화정’ 김재원이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죽음을 맞았다.

스스로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 후회의 눈물을 쏟아내는 처절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든 것.

​지난 22일 방송된 ‘화정’ 48화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왕으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하려 애를 쓰는 인조(김재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조는 곧 쓰러질 듯한 상황에서도 역적의 무리들을 처단하며 왕으로서 위엄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잘못된 선택으로 일생을 허울뿐인 왕으로 살아온 인조가 새 시대를 열어갈 아들 봉림(이민호 분)은 자신과는 다르게 마음껏 선정을 베푸는 성군이 되기를 바랬던 것.

​더불어 평생을 증오했던 정적 정명(이연희 분)을 부른 인조는 “내가 공주를 미워했던 건 공주가 아니라 내 자신이 싫어서 였다는 걸. 잘못은 내가 했는데 내가 날 미워할 순 없으니 대신 공주를 탓하고 싶었던 것이오.”라고 처음으로 정명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며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 회한의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날 김재원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왕으로서 할 일은 마치고 죽겠다’는 인조의 심정을 결의에 찬 눈빛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어좌를 지키기 위해 저지른 악행과 그로 인한 희생이 떠오른 듯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연기로 강한 울림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화정’을 통해 데뷔 후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김재원은 트레이드 마크인 ‘살인미소’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악역에 최적화 된 인물처럼, 유약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왕 인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을 장악했다. 특히 야심가 능양군이 인조가 되어 죽음을 맞기까지, 14년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생애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삶의 희노애락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분노 유발자’에 등극 하기도.

​이에 시청자들은 “마지막 어명 내릴 때! 카리스마 대 폭발했네~”, “김재원 처절한 오열에 같이 폭풍 눈물 흘렸다.”, “가장 왕다운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네요.”, “뒤늦은 후회가 가장 아픈 법이죠. 그 아픔이 화면 밖으로도 전해집니다.”, “미운 만큼 아팠던 인조, 여운이 오래갈 것 같아요.”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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