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진심으로 죄송하다"…48만대 리콜 '주가 20% 폭락'

입력 2015-09-22 08:21


독일 정부가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 전량에 대한 특별 조사를 지시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장관은 21일(현지시간)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폭스바겐의 모든 디젤 차량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에 즉각 나서도록 연방자동차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내 배출가스 눈속임으로 대규모 리콜 명령과 판매 중단을 당했지만 그 여파가 독일 시장으로 미칠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폭스바겐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독립적인 전문가들을 통해 직접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미국 환경보호청(EPA) 발표 후 검토 끝에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검증에 들어가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속임수를 썼는지에 대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면서 "문제가 된 차종의 배출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국내에서도 검사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PA는 지난 18일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면서 48만2천대의 디젤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EPA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했다.

폭스바겐은 혐의를 인정하며 미국에서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 A3 등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4기통 디젤차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로 인해 끼친 손해를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리콜과 판매 중단 대상 차량은 지난 8월 미국에서 팔린 폭스바겐그룹 차량의 23%다. 조사가 완료되면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독일 환경단체인 도이체 움벨트라이트도 폭스바겐을 상대로 고소할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폭스바겐의 주가는 전날보다 18.60 폭락,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장중 한때 23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시가총액이 약 140억 유로(약 18조6천억원) 증발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