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열린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는 수공이 4대강 사업으로 빚이 불어났는데도 불구하고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점을 질타했습니다.
또한, 14조 원에 달하는 부채상환문제와 함께 자회사 일감몰아주기도 지적대상이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자원공사가 심각한 부채상황에서도 해마다 수백억원을 배당하고 있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12년 540억 원, 2013년에는 649억 원, 지난해에는 790억 원을 배당했습니다.
순이익 대비 배당액을 나타내는 비율인 배당성향도 함께 증가했는데, 2012년 17.5%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26.7%까지 상승했습니다.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수공의 부채는 4대강 등 대규모 사업으로 13조5,000억 원에 달했는데, 지난 2008년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런 수공의 부채를 갚기 위해 정부재정이 앞으로 2조4,000억 원이나 투입될 예정인데, 수공은 현재 재정에 여유가 없어 자체적으로 돈을 갚기 어려워 신규채권을 발행해야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도 수공의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가 나서서 수공 출자분에 대해 배당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거셌습니다.
옛 자회사 일감몰아주기도 여전했습니다.
수공은 수도와 댐, 보시설물에 대한 정비용역을 발주하는데 최근 4년간 이루어진 22건 사업 모두 수공의 옛 자회사인 ‘수자원기술’이란 업체가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수공은 ‘수자원기술’과 2012년부터 현재까지 1,700억 원이 넘는 용역계약을 맺었는데 한 해 평균 400억원 이상의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날 국감에서는 2조7,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경인아라뱃길 사업 문제도 지적대상이었습니다.
개통 3년이 된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화물과 여객 물동량이 기존 계획의 1/10 수준에 그쳐 사실상 실패라는 여야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