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대형마트, 추석 대전에 '빅데이터' 도입

입력 2015-09-16 17:05
수정 2015-09-16 18:25


<앵커>

유통업계가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늘리기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약 판매 실적을 통해 고객들의 소비 성향을 파악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하반기 과자업계에 돌풍을 몰고 왔던 '허니버터칩'

출시 3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올리며 품귀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존 짭짤한 감자칩의 고정관념을 깨고 달콤한 감자칩 시대를 연 허니버터칩의 성공 뒤엔, 감자칩 주요 구매층인 20대 여성이 단맛과 버터향을 좋아한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가 있었습니다.

가정용 냉면시장에서 만년 2위였던 CJ제일제당도 냉면에 대한 의견들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코다리냉면'과 같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절대강자 풀무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식품업체의 제품개발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던 빅데이터 분석이 불황의 늪에 빠진 유통채널에서도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빅3 대형마트는 올해 추석선물세트 판매전략을 ‘박리다매’로 수정하고 중저가 상품군의 비중을 대폭 늘렸습니다.

<인터뷰> 손득호 홈플러스 파트장

"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실속 제품들의 신장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매장 판매에서도 5만원 미만 실속 제품들의 비중을 75%까지 늘렸습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올해 추석에는 알뜰 상품들의 비중을 높이고 '1+1행사'를 진행하는 등 중저가 제품 판매를 강화했습니다.

이처럼 알뜰 제품 비중을 높이는 건 예약 판매 기간 동안 대형마트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호를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경우, 3만원 안팎의 가공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38% 증가했고 이마트도 2만원대 상품의 신장율이 90%에 육박하게 나타났습니다.

대형마트의 중저가 제품 판매 강화에 소비자들도 만족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조화연 서울시 영등포구

"지갑이 가벼웠는데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서 좋습니다. 친척들이 햄·참치 같은 통조림 제품들을 선호합니다."

불황의 늪에 빠진 대형마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준비한 이번 선물세트 대전으로 매출 극대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