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 연속 기획 '2015 리더십이 바뀐다'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기술 제일주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리더십을 살펴봤습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확장에서 내실로.
포스코의 변화를 이끈 인물은 지난해 3월 새로 수장에 오른 권오준 회장이었습니다.
<인터뷰>권오준 포스코 회장
"배수진을 치는 결연한 심정으로 내실있는 성장으로의 전환과 함께 포스코 더 그레이트, 위대한 포스코의 재창조를 비전으로 선언합니다."
권오준 회장 취임 1년 반이 지난 지금,
포스코의 철강사업 영업이익률은 3년만에 다시 9%대를 회복했습니다.
공급 과잉으로 세계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철강 기술전문가 출신인 권 회장이 일군 성과입니다.
권 회장이 엔지니어때부터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소재인 자동차 강판은 회장 취임 후 800만톤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전세계를 다니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에 포스코 제품이 들어간 셈입니다.
<인터뷰>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7,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컨센서스 대비 3.1%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업에 집중하고, 이게 사실은 맞는 정책이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권 회장의 '기술 리더십'이 이끌어낸 성과는 이처럼 분명합니다.
남아있는 과제도 있습니다.
전현직 임직원의 검찰 수사 등으로 조직이 흔들리는 지금의 포스코에는 '기술자 리더십'과 함께 또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수적인 포스코 내부의 의사결정구조를 더 유연하게 만들고, 조직의 변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회장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얘기입니다.
권 회장은 조직 개편 발표와 함께 자신의 연봉부터 줄이고 주말에 출근하는 등 솔선수범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기강 잡기가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 보여주기식 경영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업계에선 권 회장이 계획한 계열사 축소 등 조직 개편을 얼마나 빠르게 마무리짓느냐가 또다른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47개의 국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서 지휘봉을 잡은 권오준 회장.
새로운 포스코로 탈바꿈하기 위한 권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