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이동제 전초전 돌입...혜택 확인은 '꼼꼼히'

입력 2015-09-16 10:31
수정 2015-09-16 10:53
<앵커>

은행 계좌이동제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이를 겨냥한 새 상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거래 고객을 지키고 또 뺏어와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유인책으로 내놓은 혜택들이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 등 비슷비슷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체감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NH농협은행은 15일 통장과 적금, 대출을 결합한 'NH주거래우대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들에 비해 늦었지만, 수수료 무제한 면제와 최고 2%의 금리(주거래우대통장) 혜택으로 경쟁에 가세할 계획입니다.

앞서 이달 초에는 통합출범한 KEB하나은행이 '행복Together' 정기예금과 적금을 함께 출시했고, 우리은행은 통신·관리비 통장이란 특화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은행권은 다음달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전초전에 돌입했습니다.

가장 발빠르게 주거래우대통장을 내놓은 우리은행(우리주거래패키지)은 자금유입이 1조5천여억원에 달했고, IBK기업은행(IBK평생한가족통장)과 신한은행(신한주거래우대통장), 국민은행(KB국민ONE라이프)도 각각 1조6백억, 6천억, 4천여억원의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전자금융·자동화기기 수수료가 면제되기도 하고 예적금에 우대금리를 주거나, 대출금리 할인, 카드 포인트 제공, 타업종(레저·뷰티) 우대서비스 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혜택도 다양합니다.

다만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들은 결합상품이 주를 이루는 만큼,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복잡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계좌이동제를 맞아 뺏고 빼앗기는 점유율 경쟁은 사회적 비용을 늘리고, 업권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은행들의 수익성이 낮아질 전망"이라며 "이후 발빠른 금융정보 제공과 꾸준한 거래 편의성 향상으로 고객들은 펀드나 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이끌어 수익을 보전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