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잃은 장애인, 묻지마 폭행에 실명…SNS 후원 손길 이어져

입력 2015-09-15 11:10


40대 지체장애인이 묻지마 폭행으로 실명됐다.

경기 경찰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체 장애 3급인 이모(47)씨가 지난 5월 18일 오전 4시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길가에서 술에 취한 A(31)씨로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을 당했다. 무차별적으로 가해진 주먹과 발길질에 이씨의 눈 주위 뼈가 내려앉았고 안구가 손상됐다"고 알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손상이 심해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수술 도중 뇌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판정을 받아 머리를 절개해 수술하는 등 한 차례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13년 전 출근길에 신호를 위반한 버스에 치여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씨는 현재 21살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 불편한 몸에도 택시기사와 오토바이 택배 일을 하며 가계를 꾸려나갔지만 이번 폭행으로 사정은 악화됐다. 특히 피해보상 등 가해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이씨가 떠앉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눈 주위도 골절됐으나 수술비를 마련할 형편이 안 돼 시급한 안구 먼저 수술했는데 골절 부분은 수술 시기를 놓쳤다고 한다. 추후 가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는 할 수 있겠지만 가해자도 돈을 지급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법무부에 중상해구조금을 별도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경찰은 이씨를 위해 '클릭나눔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연을 읽은 페이스북 회원들이 '좋아요'를 클릭하거나 댓글을 달면 이에 비례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적립된 기금이 이씨에게 지원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