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늑장 출동, "독촉신고까지 했다"…'오원춘 사건' 잊었나?

입력 2015-09-14 13:47


경찰 늑장 출동 (사진= KBS뉴스 방송화면캡쳐)

경찰 늑장 출동, "독촉신고까지 했다"…'오원춘 사건' 잊었나?

아들의 여자친구와 다투다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경찰의 늑장 출동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2일 저녁 9시 42분쯤 서울 한남동의 한 골목길에서 박 모(64·여) 씨가 아들의 여자친구인 이 모(34)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찔린 이모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그런데 박 씨가 범행을 하기 30분 전 아들이 경찰에 "어머니가 칼을 들고 기다린다"며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이 오지 않자 15분 뒤에 독촉신고까지 했지만, 경찰은 최초 신고한 지 30분 뒤에야 도착한 것.

이에 경찰은 "그전에 다른 가정폭력사건이 신고됐는데, 그 건과 같은 건인 줄 알고 자세히 신고 내용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해당 근무자들의 무전녹취 등을 확보해 감찰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과거 20대 여성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 '오원춘 살인 사건'도 경찰의 늑장 대응으로 범죄를 막지 못했다.

당시 112지령센터 근무자들의 신고지령 미숙, 초기 더 많은 경찰력을 투입하지 못한 점, 현장 지휘자들의 뒤늦은 사실 확인 등 대응이 초기부터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경기경찰청 112센터는 피해자 A씨(28)가 사건 당일인 지난 1일 오후 10시50분58초에 "지동초등학교 좀 지나서 못골놀이터 전 집인데요. 성폭행당하고 있어요"라고 긴박한 상황임을 알렸으나 신고자의 위치와 주소만을 반복해서 질문하는 등 신고 접수요령에 미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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