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늑장 출동에 피해자 사망
경찰 늑장 출동 해명 들어보니.. "신고 내용을 자세히 못봤다"
‘경찰 늑장 출동’
경찰 늑장 출동에 경찰이 해명에 나섰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인 지난 12일 용산구 한남동 주택가에서 말다툼 끝에 아들의 여자친구 이모(34)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로 어머니 박모(64)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평소 아들(34)의 여자친구 이모(34)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씨는 12일 저녁 전화로 이씨와 크게 다퉜고, 이씨가 이를 따지려 박씨의 집 앞으로 온다고 하자 미리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가 기다렸다.
박씨는 집 앞에서 이씨를 만나 말다툼을 벌이다 이씨가 자신에게 핸드백을 집어던지는 순간 격분해 갖고 있던 흉기로 복부를 찔렀다. 박씨는 평소 조울증으로 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건 발생 30분 전인 오후 9시12분께 박씨의 아들이 “어머니가 여자친구와 전화로 다투고 나서 흉기를 들고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고한 내용이 확인돼 경찰 늑장 출동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게다가 경찰이 오지 않자 15분 뒤에 독촉신고까지 했지만, 경찰은 최초 신고한 지 30분 뒤에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늑장 논란이 일자 경찰 관계자는 “그전에 다른 가정폭력사건이 신고됐는데, 그 건과 같은 건인 줄 알고 자세히 신고 내용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흉기에 찔려 쓰러진 이씨를 지혈하고 오후 9시51분께 구급차로 이송해 4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씨는 치료를 받다 오후 10시25분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