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달아준 날개로 세상을 누비다… 서강대의 특별한 장학금

입력 2015-09-11 16:59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에 확신을 갖게 해 준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0일 서강대학교(총장 유기풍) 본관 대회의실에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장학금을 내놓은 서강대 동문들과, 이 장학금으로 저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온 장학생들의 만남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동문 4명과 올해 처음으로 선발된 '호연지기 장학생 1기' 6명이 참석해 배낭여행 결과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방학동안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배낭여행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키우고자 하는 목적의 호연지기 장학금은, 강심 84(서강대 84학번 홈커밍 준비위원회) 및 서강최고경영자과정(STEP) 39기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동문들이 직접 100여 명이 넘는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한 결과 6명의 장학생이 선발되었고, 이들은 항공, 숙박비 등으로 사용할 장학금(인당 200만원)을 지급받은 뒤 세계 각국으로 떠났다.

제3세계 국가 및 어린이의 인권에 관심이 많아 UN 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여행지를 결정했던 최희영(사회 15) 학생은 "다음번 뉴욕을 방문할 때는 관람객이 아닌 UN의 일원으로 보안문을 통과하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품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양한 인종의 UN 직원들이 빈곤국과 세계의 약자들을 위해 열띤 회의를 펼치는 현장은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싱가포르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손영진(경영 14) 학생에게도 동남아시아 4개국(베트남, 방콕,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떠난 이번 여행이 미래를 위한 귀한 자산으로 남았다. 손영진 학생은 "동남아시아의 생활모습과 문화, 기업 환경을 탐방한 것은 물론, 한국 기업들의 현지 적응 사례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최고의 여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독일, 스페인, 터키 등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고 돌아온 학생들 역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와 동문들 앞에 섰다. 장학금을 활용해 저마다 특색 있는 배낭여행을 즐기고 온 학생들을 보자, 호연지기 장학금 아이디어를 낸 동문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학생들의 발표를 유심히 지켜본 서형준 동문(경영 84)은 “장학생들의 여행 소감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며 꼭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이 빠져들었다.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한 명 한 명의 여행 후기가 정말 흥미로웠고 장학생들이 대견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호연지기 장학금 결과발표회에 참여한 동문들은 호연지기 장학금이 지속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선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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