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에 여자로 거듭난 미국 올림픽 영웅 케이틀린 제너(옛 브루스 제너)가 교통사고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되자 9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남자들과 같은 감옥을 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철인 10종 경기 챔피언 출신인 제너는 지난 4월 한 방송에 출연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국은 지난달 20일 "지난 2월 말리부 해안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4중 추돌 사고와 관련해 제너를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부했다"며 "검찰이 제너의 기소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는 지난 2월 말리부 해변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캐딜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가다 앞차를 들이받았다.
앞차의 60대 여성운전자는 차선을 비켜나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운전 중 제너가 문자메시지를 하고 있었다거나 음주운전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문자 전송이나 음주운전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국은 과속에 의한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혐의가 인정되면 제너는 징역 1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자 제너는 이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전환한 여성을 남자들과 같은 감옥에 가두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성전환을 통해 여성이 된 나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푸념했다.
성전환 문제를 적극 옹호하는 단체들은 제너를 남자들과 함께 수감하면 성폭력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보호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제너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제너처럼 성전환한 수감자들이 간혹 생기자 미국의 일부 수감시설은 성전환자를 위한 별도의 독방을 마련하거나, 성전환자만 수용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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