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 민간전문가 강병구氏 공무원 사상 첫 '영입'

입력 2015-09-11 06:00
민간전문가가 사상 처음으로 공무원으로 스카우트 됐다.



인사혁신처는 개방형직위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에 강병구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를 임용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민간 전문가 스카우트 제도는 각 부처가 필요로 하는 민간 최고전문가에 대해 공모절차 없이 영입하는 제도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7월 고위공무원단 실장급 개방형 직위에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고 올 7월부터는 민간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 국·과장급 개방형 직위 전체로 대상을 확대했다.

강병구 교수는 자타가 인정하는 기술표준분야 최고 권위자로 앞으로 우리나라 국가 기술표준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주무국장으로 일하게 된다. 지난 30년간 강 교수는 고려대 학사와 미국 조지아주립대 석·박사를 거치며 정보기술전략, 표준혁신 등을 공부해 왔고, '국가표준화 전략 및 로드맵 개발방법', '표준이 시장을 지배한다' 등 논문과 저서를 남겼다. 특히 하나의 교통카드로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표준 13종을 제정한 것은 강 교수의 표준화 성공사례로 유명하다.

그밖에도 강 교수는 국가표준심의회, 국가표준인증제도 혁신실무위원회, KS인증심사원 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해왔으며, 2012년 홍조 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세계무역기구와 아시아-유럽정상회의 표준·적합성분야 정부대표를 비롯해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자문교수로도 참여하는 등 글로벌 역량도 갖췄다는 평가다.

강병구 신임 국장은 "우리나라의 국가기술 표준정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18년간 국가표준정책을 자문했던 경험을 토대로 범정부적 소통으로 국가표준정책을 수립? 이행하고, 이를 통해 국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주를 전했다.

최재용 인사혁신국장은 "강병구 교수의 영입으로 제도 도입 1년 만에 민간스카우트제도가 본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며 "민간전문가의 능력과 경험을 국민에게 봉사하는 민간스카우트제도에 국민의 많은 관심과 도전을 바라며, 정부도 제도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 인사혁신처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 기상청 수치모델연구부장, 조달청 대변인 등 5개 직위에서 민간전문가 영입을 진행 또는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