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외국인, 대형주는 담았다

입력 2015-09-05 00:25


<앵커>

외국인들이 역대 세 번째로 긴 매도 기간을 거치며 한국 시장을 이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하며 지난달과는 다른 매매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부터 22거래일째 '셀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4조3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삼성전자로, 같은 기간 순매도 금액만 6300억 원에 이릅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기아차, 포스코 등 주요 대형주 위주로 장바구니를 비워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에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일모직, 포스코 등 다시 대형주를 쓸어담으며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들이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124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지난주까지 18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 7500억원 어치를 내다 판 것과 대조적입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포스코와 현대차, CJ, 삼성전기 등으로 '사자'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를 받은 뒤 이들 대형주에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외국들의 자금 유출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4:48-5:18

"계속 매도를 하고 있지만, 매도 피크는 지나고 있지 않나 볼 수 있다. 7월까지의 매도 주체로만 보면 영국과 태국 등이 주로 팔았다. 미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오히려 더 매수했다. 그렇게 보면 태국 등 변동성이 큰 나라에서 국내 주식을 팔아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 자금 유출이 일단락되면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IT나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