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경착륙이 겹치면서 9월 우리경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9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거시경제지표를 살펴보니 겉으로는 건강한 모습이지만 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곳곳에 뇌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현 주소를 김민수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7월 경상수지는 10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벌써 41개월째 흑자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릅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수출이 늘어 생기는 흑자가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번 돈이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올해 들어 수출이 감소로 전환된 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에도 10.4% 감소했다. 국제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와 가공수출, 중개무역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수출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악화된 대외 여건도 문제지만, 개발도상국의 약진으로 우리 수출 주력업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겁니다.
우리 시장을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7월 한 달간 국내 주식,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49억4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8000억원입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동안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주택 관련 대출 규제가 처음으로 완화됐던 지난해 8월보다도 40%나 늘어난 액수입니다.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차가워 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소비기반이 하락하고 있고 또 국외적으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불안이 확산되고 특히 중국 경기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선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9월 위기설'의 주인공 등장을 앞두고 '내우외환'에 휩싸인 한국경제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