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장서 또 추락사, 터너필드만 벌써 3건 발생 '비판'

입력 2015-08-31 08:53


▲ 미국 야구장서 또 추락사

미국 야구장서 또 추락사가 벌어져 경기장 안전 문제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백인 남성인 그레고리 머리(60)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지켜보다가 관중석에서 떨어졌다. 구장에 배치된 응급요원들이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머리를 실려 보냈으나 이미 늦었다.

관중은 눈앞에서 벌어진 참극 탓에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애틀랜타 구단은 사고 직후 경기를 중단하지 않아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08년 이래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만 세 건의 추락사가 발생했다. 2008년에는 저스틴 헤이예스라는 청년이 음주로 몸을 가누지 못해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고 머리를 다친 채 숨졌다.

2013년 8월에는 로널드 리 호머라는 청년이 4층 관중석 꼭대기에 올라가 약 26m 아래 선수단 전용 주차 구역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메이저리그 구장 대부분은 필드와 가까운 저층은 완만한 경사로 좌석을 배열하나 3층 이상의 관중석 고층은 시각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급격한 경사의 각도로 자리를 배치한다. 비교적 값이 싼 고층 관중석에 앉은 이들은 안전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최근에는 파울 볼이나 방망이 파편을 피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가 잦다. 지난 6월에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경기를 보던 여성팬 토냐 카펜터가 오클랜드 타자 브렛 로리의 부러진 방망이에 머리를 맞아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

관중을 파울과 방망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그물망이 설치되지 않은 탓에 벌어진 사건이다. 이에 메이저리그도 한국과 일본처럼 그물망을 내야에 설치해야 하는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