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와 로저스 명품 투수전… 한 이닝에 희비 엇갈렸다

입력 2015-08-27 23:11
수정 2015-08-28 00:49


▲ 해커는 8이닝 1실점으로 로저스와 맞대결에서 승리, 시즌 16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사진 = NC 다이노스)

해커는 침착했던 반면 로저스는 한 순간의 폭발로 명암이 엇갈렸다.

27일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12차전에서 6회말 2아웃 이후 연속 3안타를 집중시키며 역전에 성공한 NC가 한화를 4-1로 꺾었다.

NC 선발 해커는 8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시즌 16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해커는 유희관을 제치고 다승 부분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해커는 경기 내용면에서는 로저스에게 밀리는 듯했다. 1,2회 각각 1안타를 허용했고 3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침착하게 3타자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던 6회초 무사 1,2루에서 포수 김태군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폭스를 병살로 처리하면서 단 1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타선이 역전에 성공했고, 해커는 7-8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 로저스와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타선에서는 6회 테임즈 대신에 수비에 들어갔던 조영훈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기록했고, 8회에는 달아는 쐐기타점을 뽑아내며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한화 선발 로저스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을 했으나 패전 투수가 됐다. 5회까지 8개의 탈삼진과 단 1안타에 볼넷 2개만 허용했다. 하지만 6회 심판의 볼 판정에 흥분하면서 대거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타선에서는 김경언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양 팀의 시즌 12차전은 경기 중반까지 두 외국인 투수의 명품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한화 로저스는 1회 2번 타자로 나온 김준완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후 11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특히 11개의 아웃카운트 중에 6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NC 해커는 내용 면에서는 로저스에 압도 당했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들을 침착하게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좀처럼 득점이 나지 않던 경기는 후반으로 가는 시점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6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정근우의 2루타와 김경언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태균의 번트 타구를 NC 포수 김태군이 3루에 송구했으나 세이프. 야수선택으로 상황은 무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폭스가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며 1점을 뽑는데 그쳤다.

그러자 NC도 반격에 나섰다. 6회말 2아웃 이후 김준완의 볼넷과 이종욱의 안타와 도루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6회 수비로 나온 조영훈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경기는 NC가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성범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조영훈을 불러들이며 1점을 추가 3-1로 앞서나갔다. 호투하던 로저스는 6회 판정에 흥분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다.

NC는 8회말 1사 2루에서 조영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쐐기 타점을 올리며 4-1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 폭스를 시작으로 11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끝냈고, 경기는 NC의 승리로 끝났다. NC 김경문 감독은 통산 7번째 700승 감독 반열에 올랐다.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수원 경기에서는 옥스프링의 호투와 마르테-박경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kt가 KIA에 5-3으로 승리했다. 옥스프링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을 달성했고 타선에서는 마르테가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4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사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에 8-3으로 승리했고 잠실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에 6-3으로 승리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7-6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