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VS 제일제당, 식품업계 맞수…'라이신' 사업 격돌

입력 2015-08-27 17:21


<앵커>

식품업계의 양대 축인 대상과 CJ제일제당이 조미료와 고추장에 이어 소재 산업에서도 맞붙게 됐습니다.

대상이 17년만에 사료의 필수 원료인 라이신 사업을 다시 시작한 겁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상과 제일제당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60여년 전에 형성됐습니다.

1950년대 생인 두 회사 모두 설립 초기 주력했던 분야는 바로 조미료.

1960년대 조미료 시장을 장악한 대상의 '미원'에 맞서 제일제당은 '미풍'으로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

이후에도 대상과 제일제당은 2세대로 조미료인 감치미와 다시다를 내놓으며 경쟁을 했고, 최근엔 천연조미료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지속적으로 조미료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두 회사는 김치는 물론, 장류와 건강식품 등 대부분의 식품 부문에서 팽팽한 자존심을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특히, 최근 대상이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식물성 사료의 필수 원료인 '라이신'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제일제당과 다시 한번 맞붙었습니다.

라이신 시장은 중국의 육류 소비 증가로 매년 10% 이상 성장해 현재 세계 시장 규모는 4조 2,000억원 상당이며, 이중 제일제당이 3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서 가장 먼저 이 사업을 시작해 세계 3대 라이신 기업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대상은 자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유철한 대상 CFO

"우선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올려 국내와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합니다. 이후 2017년까지 라이신으로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제일제당이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대상은 전분당과 바이오 등 관련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대상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시 불붙게 된 식품업계 두 축의 경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