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ELS 특정지수 쏠림…발행제한 추진"

입력 2015-08-27 10:04


중국 증시 급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파생결합증권의 무더기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모니터링과 발행 제한 조치 등을 추진합니다.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롱숏ELB 등 ARS(Absolute Return Swap) 상품은 사모로만 발행하도록 하고, 일반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생결합증권이 기초지수별로 쏠림현상이 뚜렷해 투자 위험에 대해 다각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당 지수를 기초로한 ELS의 발행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방안 내지 행정지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LS와 ELB, DLS 등 파생결합증권은 저금리에 발행이 크게 늘면서 지난 6월말 현재 발행잔액이 94조 4천억 원으로 2010년 대비 4.2배 급증했습니다.

파생결합증권은 원금 비보장형 상품의 발행 비중이 늘고, 여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ARS와 같은 복잡한 구조의 상품의 발행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특정지수 상품 쏠림현상은 헷지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보다 심화하는 등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현재 전체 파생결합증권 가운데 홍콩항셍종합지수 HSCEI를 기초로 발행된 ELS는 36조 3천억 원으로, 홍콩 HSCEI 선물시장의 최근 1년 미결제약정액(22조 6천억 원)의 160.3%에 달합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파생결합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관리를 투명하게 하고, 증권사 신용 위험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특별계정 등 운용규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파생결합증권을 공모 발행하는 경우, 발행사 신용평가 주기를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줄여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와함께 금융당국은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매년 정기적으로 증권사에 대해 유동성과 건전성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 시점 수준으로 부채 조기상환과 자산 상각이 이뤄지는 걸 감안해 올해 9월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11월까지 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도 함께 이뤄집니다.

ARS는 투자자가 지수운용의 구체적인 위험성 등을 알기 어려운 상품인 점을 감안해 사모로만 발행하도록 하고, 정보력을 갖추기 어려운 일반투자자들에게는 판매가 제한됩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까지 전 업권의 신탁판매 채널에 대한 점검과 ARS 발행대상 제한 등에 대해 행정지도를 시행하고,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해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하도록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