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관료출신 사외이사 39%··'포천' 100대기업은?

입력 2015-08-26 11:12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이 40%에 육박한 반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는 74%가 재계 출신인 것으로 조사돼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우리 기업들이 다분히 정·관계를 의식한 '바람막이용' 인사들로 채워진 반면 사외이사 제도의 원조 격인 미국의 대기업들은

철저하게 해당업계 전문가들을 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그룹간에도 차이는 엄존, 영풍, 두산, CJ, OCI, 동국제강, 신세계, 롯데, 효성 등 8개그룹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50%를 넘었다.

반면 미래에셋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었고 포스코, LG, KT도 10%대에 불과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187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609명과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 사외이사 815명의 출신 이력을 전수 조사,26일 밝힌 분석 결과다.

국내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235명으로 38.6%, 다시 말해 10명중 4명이라는 이야기다.

다음은 186명을 배출한 학계로 30.5%를 차지했고 재계 인사는 97명으로 15.9%에 불과했다.

그밖에 언론(25명, 4.1%), 공공기관(24명, 3.9%), 법조(17명, 2.8%), 세무회계(14명, 2.3%), 정계(4명, 0.7%) 출신 순이었다.

반면 포천 100대 기업의 경우는 815명의 사외이사 중 재계 출신이 603명(74.0%)으로 절대 다수였다.

반대로 관료 출신은 채 10%도 되지 않는 81명(9.9%)에 그쳤고 그 다음은 학계 57명(7.0%), 세무회계 31명(3.8%),

언론 15명(1.8%), 법조 12명(1.5%), 정계 8명(1.0%) 순이었다.

미국의 경우는 특히 경쟁사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정도로 재계 전문가 모시기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의 경우 관료 출신이 62명 중 20명(32.3%)인데 비해 재계 출신은 4명(6.5%)에 불과했고

현대차 역시 47명 중 23명(48.9%)이 관료 출신이고 3명(6.4%)만이 재계 출신이었다.

관료 사외이사는 법조, 국세청, 공정위, 감사원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 출신에 집중,

전체 235명 중 4대 권력 기관 출신이 132명으로 무려 56.2%에 달했다.

법원·검찰이 69명(29.4%), 세무 41명(17.4%), 공정위 17명(7.2%), 감사원 5명(2.1%) 순이었다.

4대 권력 기관에 이어 청와대 58명(24.7%), 기획재정부 17명(7.2%), 금감원 4명(1.7%)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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