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배구조 개선 착수‥계열사 통·폐합 '주목'

입력 2015-08-26 17:16
수정 2015-08-26 18:21


<앵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지배구조 논란과 관련해 본격적인 개선 작업에 공식 착수했습니다.

계열사간 통폐합을 비롯해 전면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롯데그룹이 26일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공식 발족했습니다.

이봉철 그룹정책본부 지원실장(부사장)을 팀장으로, 그룹과 계열사 재무담당 임원, 그리고 법무담당 임원 등 내부 임직원 20여명이 실무를 맡기로 했습니다.

외부에선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이 참여해 자문과 감리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지배구조개선 TF팀은 앞으로 호텔롯데 기업공개와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나설 계획입니다.

당장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관련해서는 11월말까지 34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단절시켜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해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이 과정에서 업무가 겹치는 계열사간 통폐합 등을 비롯해 대대적인 지분 이동이 예상됩니다.

롯데는 또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계열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와 감사제도 등 상장사에 준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자산 규모 3천억원 또는 5천억원이 기준이 될 전망인데,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90%가 해당될 전망입니다.

롯데는 아울러 기업문화개선위원회도 구성해 불합리한 기업문화 개선 작업에도 나설 예정인데, 사장급 이상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상징성 있는 외부 인물을 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TF팀 구성은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신뢰와 기대를 회복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