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부터 보석까지 사후 면세점, 지역 경제 활성화 대안으로 급부상

입력 2015-08-25 01:45
사후 면세점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후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오리'라는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거대자본과 지자체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사후 면세점이 대형화, 체계화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후 면세점은 전국의 8900여개이다. 사후면세점은 부가세ㆍ특별소비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 매장 형태로, 해외 국적자들의 경우 물건을 구매하고 출국장에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사업자는 국세청 세무서에 등록하면 영업이 가능하다.

사후 면세점은 '면세 혜택'이라는 강점으로 관광객을 끌어드릴 수 있고, 동시에 관세청 허가가 아닌 국세청 등록으로 영업이 가능해 사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점이 있다. 또한 지난 몇년동안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대형 보세판매장은 물론 사후면세점들이 수혜를 입으면서, 지자체가 사후면세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고, 대규모 자본도 유입되는 분위기다.

▲ 제주도 최대 규모의 사후면세 백화점인 JSM 백화점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제주도다. 지난 9일 제주도 최대 규모의 사후면세 백화점인 JSM 백화점이 영업을 시작했다. JSM은 엘아이에스가 지난 5월 인수 후 리모델링을 거쳐 명품, 화장품, 한류 상품 등의 구성으로 재개장했다. 엘아이에스는 제주에 JSM 사후면세점의 오픈을 계기로 연말까지 계획된 8개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8월 중에 인천 영종도에 잡화전문매장인 엘리스 마트 오픈, 9월에는 제주에 건강기능식품 전문매장인 원간보, 인삼예찬 등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강원도도 사후 면세점 '부띠 아울렛'을 지난 4월 개장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018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사후 면세점 등 쇼핑시설 유치에 나섰고, 지난해 4월 명품 수입 전문업체인 디엘이노베이션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부띠 아울렛은 알펜시아 웰컴센터 인근에 248.67m²의 A관(의류관)과 333.01m²의 B관(명품관)으로 자리잡았다. 명품 패션상품을 비롯해 화장품, 명품 악세사리 등을 판매한다. 그외 강원도 특산품을 선보인다.

▲ 강원도 평창알펜시아 부띠 아울렛/ 사진 :강원도청


익산시의 주얼팰리스는 보석 판매 전문 사후 면세점을 지난 7월 개장했다. 14K골드 이상의 귀금속인 파인 주얼리부터 패션주얼리,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보석 제품을 판매한다.

주얼팰리스 회원 업체들은 지난 4월 16일 주얼팰리스내에 백제면세점이 개장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후면세점 개점을 추진했다. 특히 왕국보석테마관광지는 전북 대표 관광지로 선정돼 향후 10년동안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개발될 예정이다. 이때문에 익산시에서도 이번 보석 판매 전문 사후 면세점 개장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내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맞아 '사후면세점(면세판매장)' 지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귀금속, 한복, 은공예, 축제 캐릭터상품 등 충장로상점가의 특성을 살려 관광객을 끌어드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가장 많은 수혜를 얻는 업계가 면세점인데, 그 수혜는 일반 면세점 뿐 아니라 사후 면세점도 받고 있다"라며 "이때문에 사후 면세점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고 동시에 지자체에서도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사후 면세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면세사업은 관세ㆍ부가세ㆍ특별소비세가 모두 면제되는 '보세판매장'과 부가세ㆍ특별소비세만 면제되는 '사후면세점' 등 두가지 형태로 운영중이다. 보세판매장은 흔히 롯데, 신라 면세점 등 흔히 '면세점'이라고 통용되는 유형으로 2014년 기준으로 출국장(20), 시내(17), 지정(5개), 외교관(1개)등 총 43곳이 운영중이다.(2015년 7월10일 발표된 신규사업자는 제외) 사후면세점은 전국의 8900여개가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