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3년 10개월만에 장중 1200원을 돌파했습니다.
환율 상승이 계속되면서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밟은 것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46개월 만입니다.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면서 코 앞인 1,999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전문가들은 1200원선 안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며 '한국 탈출'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 자체가 떨어지고 있어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중국 경제의 불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화의 강세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도 부담입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일 하루 동안만 무려 7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습니다.
지금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외국인들의 투자금 회수가 환율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위험자산 취급을 받는 원화와는 달리 안전자산인 엔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은 한때 993.1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80원대를 돌파한 것은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원/엔 환율이 1000원까지 갈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는 일본과 직접적인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는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기업에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