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국내증시 영향 '제한적'

입력 2015-08-24 22:49
수정 2015-08-24 22:49


<앵커>

역대 북한 리스크 가운데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북한 이슈 발생 당시를 되돌아봤을 때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며 증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기습 도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했던 국내증시.

일각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위안화 절하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리스크로 간주하며, 국내증시에 미치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북한발 악재가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북한 리스크는 대개 하루 이틀 단기 이슈에 그치며 이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화탁 동부증권 매크로전략팀장

"과거 북한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극단적인 사태로 안 갔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북한 리스크 가운데 증시에 가장 큰 충격을 줬던 것은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1840선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는 3.4%가량 급락하며 1770선으로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반등하며 3거래일 이후 낙폭을 모두 회복했습니다.

2006년 북한이 1차 핵실험에 나섰을 때도 우리 시장은 크게 요동치며 당일 코스피는 2%대로 급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나서며 하락폭을 좁혔습니다.

이번 북한의 포격과 비슷한 상황으로 분류되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는 1% 안쪽으로 하락 마감하는 데 그쳤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도발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북한 리스크와 관련한 부분은 이미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이기에, 앞으로는 중국 리스크와 같은 대외적 변수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화탁 동부증권 매크로전략팀장

"북한 리스크가 지난 주부터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던 것 같고, 향후에는 북한 리스크를 갖고 시장을 보는 것은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다. 이미 많이 반영이 됐기 때문에. 북한 리스크보다는 대외적인 부분을 갖고 시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북한 리스크가 발생한 직후 빠르게 하락했던 남북 경협주들의 주가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시작되면서 다시금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금강산 관광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상선과 대북 송전주인 이화전기는 각각 29.94%, 23.10% 올랐고,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재영솔루텍도 29.92% 상승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