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돌출 없는 허리통증, ‘디스크 내장증’ 의심

입력 2015-08-24 11:52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허리 디스크’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이해와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 입원 다발생 순위에서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1위를 기록했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쿠션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며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단순한 허리통증에도 디스크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허리에 통증이 있다고 전부 허리디스크는 아니다. 디스크의 돌출 없이, 디스크 성질 자체의 변형으로 발생하는 ‘디스크 내장증’도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마치 기계의 스프링과 같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 완충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디스크는 그 탄력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에 젤리형태의 수핵과 이를 보호하는 섬유테(섬유륜)가 주위를 둥글게 감싸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디스크의 주요 물질인 수핵의 80%를 구성하는 수분량이 감소하고 탄력성이 떨어지거나, 사고 등 외부 충격으로 섬유테에 균열이 생기면서 디스크에 이상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때 손상된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 통증으로 인한 MRI 검사 시 디스크가 돌출되지 않고 검게 변화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디스크 내장증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나누리서울병원 척추센터 우종윤 과장은 “디스크 내장증은 노화로 인해 디스크가 변성되는 50대 이후 자주 발생한다”라며, “하지만 교통사고 등 외상이나 강한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라고 경고했다.

디스크 내장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이후 특별한 이유없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흔히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더 무섭다’라는 말도 디스크 내장증과 무관하지 않다.

만약 증상이 심해질 경우 앉은자세를 유지하거나 앉았다 설때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세우는 것이 힘들어 질 수 있다. 또한 허리에 힘이 약해져 점점 몸이 앞으로 굽는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할 수 있다. 대개 앉거나 서있을 때 통증을 느껴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도 디스크 내장증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이다.

디스크 내장증 초기에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소염,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와 함께 찜질 및 보조기 착용, 재활운동 등 비수술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다면 증상의 정도에 따라 고주파 열치료부터 신경성형술, 경피적 척추체성형술, 디스크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는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누리서울병원 우종윤 과장은 “최소 6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그 증상과 통증이 경감되지 않을 때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시행하는 것이 옳다”라며, “디스크 내부의 성질이 변형되는 디스크 내장증이 만성화 될 경우 심한 통증은 일상생활도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