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프리뷰] 빌바오 vs 바르셀로나, 수퍼컵 패배 복수전 벼르는 바르샤

입력 2015-08-23 11:27
수정 2015-08-31 00:17


▲ 통합 스코어 5-1로 스페인 수퍼컵 우승을 차지한 빌바오 (사진 = Athletic Club)

빌바오 vs 바르셀로나 [8월 24일 1:30, 산 마메스 바리아]

- 최근 맞대결 결과 [바르셀로나 1 - 1 빌바오]

이 두 팀은 불과 한 주 전인 18일에 경기를 치렀다. 스페인 수퍼컵 1차전에서 4-0으로 대패하며 체면을 구긴 바르샤는 빌바오를 홈으로 불러들여 굴욕을 만회하고, 수퍼컵을 차지하려 최상의 전력으로 나왔다. 이적설에 휘말린 탓에 UEFA수퍼컵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된 페드로 마저도 선발로 출전하며, 부상 당한 네이마르를 제외하고 최정예 멤버로 빌바오를 맞았다.

이미 4골차로 앞서있는 빌바오는 여유가 넘쳤고, 질식수비를 보여주며 바르셀로나에게 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메시의 골로 빌바오의 골문이 열렸다. 그리고 후반이 되자 바르셀로나는 마음이 급해졌는지 무리해서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상대에게 위협적인 역습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흥분한 피케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으며 부심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곧바로 퇴장 당하면서 바르샤는 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골문은 더욱 열리지 않았고, 심지어 73분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아두리스에게 동점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이대로 끝나 빌바오가 스페인 수퍼컵을 차지했고, 아두리스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4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또한 바르샤 팬들에게는 많은 걱정을 안겨준 경기가 됐다.



▲ 대회 최초 4골을 기록한 선수가 된 아두리스(사진 = AT빌바오)

- 전력 변화가 크지 않은 빌바오, 로테이션에 시즌 성공 여부가 달렸다.

새 시즌을 맞는 빌바오는 전력 변화가 그다지 크지 않다. 바스크 출신만 뛸 수 있다는 클럽 내 규정 때문에 영입할 수 있는 범위가 크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다행히 전력 누수가 크지 않았다. 노쇠한 이라올라와 토케로가 이적한 것을 제외하고는 선수들을 잘 지켜냈다. 반면 영입은 알차게 해냈다. 소시에다드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엘루스톤도를, 레가네스에서 미드필더 에라소를, 그리고 에이바르에서 우측 풀백 보베다를 모두 자유계약으로 데려왔다.

지난 시즌 아두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었는데, 공격수 영입은 딱히 없었다. 이번 시즌 역시 여러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두리스가 피로누적이나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할 경우 그 공백을 잘 메울 지가 관건이다. 일단 발베르데 감독은 키케 솔라와 이냐키 윌리암스를 믿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이 아두리스와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 안배를 하고, 득점까지 올려준다면 빌바오의 이번 시즌은 상당히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포지션에도 유명하진 않지만 좋은 재능을 가진 자원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지난 시즌처럼 적절히 로테이션을 가동해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할 수 있다면, 이번 시즌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11월에 장기부상에서 회복한 무니아인까지 돌아온다면, 스쿼드의 깊이는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



▲ 최근 실수가 잦아진 바르트라(사진 = Ligabbva)

- 벌써부터 문제를 드러낸 바르샤, 징계가 풀리는 1월까지 순위를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

바르셀로나의 시즌 시작 직전 행보가 좋지 않다. 세비야와의 UEFA 수퍼컵에서 4골을 내주며 연장승부 끝에 우승을 거뒀고, 심지어 스페인 수퍼컵에서는 1차전에서 4-0으로 대패하고, 2차전 홈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컵을 빌바오에게 내주기도 했다. 최근 3경기에서 9골을 실점한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전과 서브간의 실력차가 확연하다는 것이다. 베스트 일레븐이 가동될 때는 그 누구도 쉽게 이기지 못하는 무적의 팀이지만, 공백이 생길 경우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지난 세비야와의 UEFA 수퍼컵에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투입한 바르트라가 범한 실수로 인해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으로 갔고, 빌바오와의 스페인 수퍼컵 1차전에서는 바르트라-베르마엘렌 센터백 조합이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4골이나 실점하기도 했다. 심지어 주전 센터백 조합이 나온 2차전에서도 마음이 급해서인지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도 했다.

게다가 페드로의 이적이 확정된 가운데 MSN의 공백을 메우는 것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하피냐, 무니르, 산드로 같은 선수들이 잘 메워줘야 하는데 확실히 MSN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미드필드에서도 세르히 삼페르가 이니에스타를 대신해 교체되곤 하는데 매번 바르샤 레벨에는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따라서 징계가 풀려 이적생들이 스쿼드에 등록될 수 있는 1월까지 이 선수들로 얼마나 순위를 잘 유지하느냐에 따라 바르샤의 이번 시즌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초반에 우승 레이스에서 멀어진다면 후반기에 만회하기 굉장히 힘들 것이다.



▲ 피케의 결장이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진 = Ligabbva)

- 피케의 징계가 바르샤에게 독이 될까?

스페인 수퍼컵을 빌바오에게 내준 것도 모자라 피케가 징계로 4경기를 결장하게 되면서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심지어 시즌 첫 경기가 또 빌바오다. 한껏 자신감에 차있는 빌바오를 상대로 바르셀로나는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케뿐만 아니라 조르디 알바와 네이마르 역시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자칫 수퍼컵과 같은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갈 위험이 크다.

피케를 대신해 바르트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에 맨마킹, 위치선정에서 모두 문제를 드러냈다. 수비적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빌바오를 상대로 바르샤는 라인을 높게 올리고 공격을 할 것이기 때문에 바르트라가 또 실수를 범한다면 그것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될 것이다. 바르트라가 자신이 바르샤 클라스임을 입증하려면 지난 경기를 교훈 삼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