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대북방송, 北 벌벌 떠는 이유는? 그들만 모르는 '소식+자유'

입력 2015-08-22 14:25


확성기 대북방송

확성기 대북방송, 北 벌벌 떠는 이유는? 그들만 모르는 '소식+자유'



북한이 '확성기 대북방송 중단'을 요구한 가운데 확성기 기능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20일 북한은 포격 도발 직후 전통문과 서한을 통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군은 그동안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 4일 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후 우리 군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은 무차별 타격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북한 인민군 전선사령부는 '공개 경고장'을 통해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는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게 선전을 포고하는 직접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며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 맞불 작전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우리 측 확성기 타격을 노린 훈련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성기 대북방송 내용은?

이렇게 북한이 확성기 방송에 발끈하는 이유는 대북 심리전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 김씨 일가 3대 세습과 비리, 독재 권력 내부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대북 확성기는 참을 수 없는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며 "물자가 부족하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 입장에서 대북 확성기는 일종의 비대칭 전력으로 만회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방 지역 11곳에서 가동 중인 확성기 방송은 출력을 최대로 하면 야간엔 약 24㎞, 주간엔 10여㎞ 거리에서도 방송 내용이 들려 효과가 크다.

특히나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확성기 방송의 기존 형식을 벗어나 북한 군부 인물 처형 등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 이전보다 다양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48시간(22일 오후 5시)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