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 조절 어려운 고도비만환자…수술 치료 필요

입력 2015-08-19 10:09


몸이 뚱뚱한 사람을 보면 대개 잘못된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불규칙한 식사, 폭식, 고열량 음식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또 비만인들의 잘못된 식습관 가운데 하나는 음식을 빨리 먹는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식사를 빨리 하면 살이 찌기 쉽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음식을 먹으면 뇌의 중추가 제대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되고, 결국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식사를 빨리 하는 경우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데, 이때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면서 혈당치를 급속히 낮추게 된다. 이와 같은 혈당치의 급격한 변화는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를 빨리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혈당치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과정에서 남은 당분은 근육과 뇌에 공급되지 않고 지방으로 저장돼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혈류 속도도 떨어져 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들게 된다. 반면 천천히 식사를 하면 소화활동에 필요한 소화기관의 혈류를 좋게 해 소화활동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량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식사를 할 때 음식을 삼키기 전에 30회 정도 씹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과식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칼로리 소비량도 증가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병적으로 비만한 고도비만인의 경우 운동이나 식이요법만으로는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의학적 시술의 도움을 받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도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 대사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체중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도비만 환자에게 가장 널리 시행되는 위밴드수술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해 식도와 위 경계부 바로 아래에 실리콘 밴드를 삽입해 작은 위주머니를 만드는 방법이다. 식염수를 주입해 밴드가 조여지면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섭취한 음식은 천천히 내려가고, 이로 인해 적은 양을 섭취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입원기간이 짧고 안전한 수술이지만 여러 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수술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 미끄러짐, 식도 확장, 역류성 식도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고도비만인들은 잘못된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병적인 이유에 의해 체중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랩밴드 시술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고도비만에 동반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합병증을 개선할 수 있어 고도비만 치료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