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원더풀" 세계속 K코스메틱 위상 '활짝'

입력 2015-08-19 08:49
수정 2015-09-15 10:20


▲ 한국 기술력, 의견을 반영한 수입 화장품(사진 랑콤, 닥터 브로너스, 에르보리앙)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제품 개발 시 한국 제조사를 이용하거나 한국 지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수입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유명 프랑스 기업이 한국인과의 합작으로 만든 새 화장품 브랜드를 국내 론칭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1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기농 스킨케어 대표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의 아시아 매출 1위 제품 '그린티 매직솝' 주요 성분은 제주산 유기농 녹차다. 과거 중국산 녹차를 사용했지만, 한국 지사의 권유로 제주산 유기농 녹차를 함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관계자는 "한국 제품부터 시작해 현재는 글로벌 제품 전체에 제주산 녹차를 함유하고 있다"며 "브랜드 정책에 따라 모든 녹차는 공정거래를 통해 농장과의 공정한 제휴로 수확되며, 수익금 일부는 현지에 환원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선보인 이후 단숨에 '국민 화장품'에 등극한 쿠션 파운데이션은 유럽 브랜드들이 눈여겨 보는 제품 중 하나다.

그 첫 주자는 로레알그룹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랑콤이었다. 랑콤은 지난 2월 한국 화장품 OEM·ODM 전문 기업 코스맥스를 통해 쿠션형 파운데이션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를 출시해 화제를 낳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디올이 아모레퍼시픽과 쿠션 기술을 공유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측은 "지난 1월 디올 측의 제안에 따라 (협약이)이뤄졌다"며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밖에 클렌징으로 유명한 미국 N사는 한국 제조사와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한국에서 마스크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S사와 지난해 새롭게 국내 론칭한 G사 역시 국내 제조사의 기술력을 이용해 마스크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록시땅 그룹이 한국인과의 협약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 '에르보리앙'의 국내 론칭을 알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르보리앙은 뷰티에 유별난 열정을 지닌 동·서양 두 여성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화장품 과학자 이호정 대표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숨겨진 뷰티 비법을 찾아 알리는 글로벌 뷰티 여행자 카탈린 베러니 여사의 합작으로 탄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들은 한국인의 뛰어난 피부 아름다움과 그 비결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허브 성분을 이용한 안정적인 포뮬러를 개발했으며, 여기에 우아한 프렌치 감각을 가미함으로써 에르보리앙을 탄생시켰다.

회사 측은 "한국에서 제조되는 에르보리앙은 까다로운 유럽 화장품 제조 기준을 통과, 안전성을 입증 받은 브랜드"라며 "오는 9월 파리 오페라 애비뉴 부티크에 이은 두 번째 부티크를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