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니퍼트, 또 부상… 두산, 이번에도 꿋꿋이 버틸까?

입력 2015-08-18 23:56
수정 2015-08-19 00:06


▲ 에이스 니퍼트의 부상 공백이 발생할 경우 두산이 어떻게 상황을 극복할지 주목된다.(사진 = 두산 베어스)

니퍼트에게 2015년은 부상으로 좋지 않은 기억만 남을 수도 있을것 같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2주 정도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어깨 부상으로 1군 무대를 떠났다가 7월 31일에 복귀했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18일 경기 도중 또 한 번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나야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니퍼트가 또 다시 전력에서 이탈한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두산 베어스는 아무렇지(?) 않게 버텨낼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완벽했던 3이닝, 사건이 발생한 4회

니퍼트는 지난 12일 KIA전에 선발 등판, 3.1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18일 삼성전에서는 완벽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한데 이어 2회에는 탈삼진 2개를 잡아내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3회에는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역시 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3회까지 투구수 47개를 기록하며 안타와 볼넷 1개씩을 허용했다. 하지만 무려 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삼성 킬러’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4회였다.

이닝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1실점했지만 박석민을 병살로 처리했다. 그러나 또 다시 이승엽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승엽의 타격이 이뤄진 후 베이스 커버를 위해 1루로 달려가던 니퍼트가 오른쪽 허벅지에 이상을 느낀 것이다.

이후 이승엽에 이어 박한이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지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147km의 빠른 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오른쪽 허벅지 안쪽의 부상으로 경기를 일찌감치 끝낸 것이다.

두산은 이번에도 꿋꿋하게 버틸수 있을까?

19일 정밀 검진 후 결과가 나오겠지만 어쨌든 에이스가 또 한 번 부상을 당한 것은 두산 입장에서는 유쾌한 일은 아니다. 비록 올 시즌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니퍼트가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두산은 흔들림 없이 레이스를 펼쳐나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먼저 올 시즌 니퍼트가 전력에서 제외 됐던 개막전부터 4월 9일 그리고 6월 8일부터 7월 30일까지 두산은 46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26승 20패로 승률 0.565를 기록했다. 반면 니퍼트가 전력에 포함됐던 4월 10일부터 6월 7일, 7월 31일부터 8월 17일까지 58경기에서 33승 25패로 0.569의 승률을 기록했다.

전 경기를 다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니퍼트 전력에서 제외됐을 때보다 전력에 포함됐을 때 승률이 근소하게 앞서지만 불과 4리 차이에 그쳤다. 니퍼트가 팀에 에이스임에는 틀림없지만 올 시즌에는 큰 차이가 없다. 바꿔 말하면 두산은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져 있었음에도 꾸준하게 전력을 유지했던 것이다.

따라서 설령 니퍼트가 일시적으로 전력에서 제외가 된다고 해도 큰 어려움은 없을수 있다. 다만 팀이 시즌 막판 더욱 치열해진 2위 싸움을 하는 와중에 또 다시 부상으로 에이스가 이탈한다면 심리적으로 큰 아쉬움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여전히 불안한 불펜진을 감안하면 선발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 두산이었기 때문이다.

당장의 공백을 느끼게 했던 18일 경기

향후 성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지만 18일 경기는 매우 니퍼트의 부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18일 경기 전까지 1위 삼성과 5.5게임차였다. 아마도 두산은 주초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일단 3.5게임차로 승차를 좁히는 것을 계산하고 있었을 것이다.

3회까지 니퍼트의 피칭내용이라면 일단 2연전의 첫 판은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니퍼트가 떠난 이후 두산 마운드는 초토화됐다.

니퍼트가 있을 때 리드하던 경기는 니퍼트가 떠나자 바로 동점을 허용했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물론 2점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두산의 역전의 꿈은 한 순간에 깨졌다. 노경은과 이재우가 7회에만 7안타 사사구 3개를 허용했고, 두산 야수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들이 속출하는 등 무려 8실점을 하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났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고 해도 승리를 100% 장담할 수 없었지만 확률적으로 니퍼트가 마운드를 지켜줬다면 두산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