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 사망자 갈수록 늘며 공포감 커져
-정부 "관광산업 타격 노린 것"…테러리스트로 반군부 세력 지목
-18일 괴한 1명 추가로 짜오프라야 강변 운하에 소형 폭탄 던져
태국 방콕 도심에서 벌어진 폭탄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8일 현재 외국인 9명을 포함해 21~22명으로 늘고 부상자는 120명을 넘어섰다.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어제 오후 방콕 도심 관광 명소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발생한 폭탄 폭발로 현재까지 21~22명이 사망하고, 123명이 부상했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이번 테러에 대해 "무고한 생명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태국 사상 최악의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18일 내각 구성원을 비롯해 안보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워룸'(war room·전쟁상황실) 회의를 열었다.
프라윳 총리는 "폭발 현장에서 가까운 지점에 설치된 CCTV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1명을 포착해 추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 인물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의 근거 지역인 북동부 지방 출신의 반정부 인사"라고 주장했다.
솜욧 뿜빤모엉 경찰청장은 "에라완 사원 근처 의자에 설치된 TNT 3㎏의 사제 파이프 폭탄이 터졌다"며 "이 폭탄의 파괴력이 반경 40m에 미쳤다"고 발표했다.
솜욧 경찰청장은 이어 "사망자가 30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녁 7시에 사원이 붐빈다는 것을 알고 다수의 사망자를 노려 폭탄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공격의 배후로 반군부 세력을 포함해 어떤 단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는 최근 태국이 중국으로 강제 추방해 국제적 파문을 일으킨 위구르족 관련 단체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웨라촌 수콘다빠티빡 정부 대변인은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는 단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번 공격이 관광지 근처에서 발생한 점을 미뤄볼 때 경제와 관광산업에 타격을 가하려는 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괴한 1명이 방콕 시내 짜오프라야 강변 운하의 물속으로 소형 폭탄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폭탄이 수중에서 터지는 바람에 사상자는 없었지만 폭발 현장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려져 공포감을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