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앞에 놓인 과제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경영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이행 문제 등은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점에서, '반(反)롯데' 정서 진화는 이렇다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됩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장 급선무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반롯데' 정서의 진화 여부입니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큰 유통·식음료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만큼, 자칫 진화 실패시 사업 전반에 난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신 회장이 직접 약속한 경영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이행 역시도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막대한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대략 7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롯데그룹 순수익의 2~3년치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형제간 지분 분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주요 계열사별 지분 정리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쉽지 않은 대목입니다.
호텔롯데 기업공개 추진 역시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기업공개 준비과정만 대략 5~6개월이 소요되고, 자칫 기업공개 과정에서 일본으로의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여론도 의식해야 할 대목입니다.
롯데그룹은 조만간 그룹 내 정책본부와 회계·법무법인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이들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경영 정상화와 그룹 내 지배력 공고화 작업 역시도 미룰 수 없는 숙제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데다가 중국 등 일부 해외사업에서의 손실 만회, 그리고 한·일 롯데 시너지 강화를 통한 글로벌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역시도 만만치 않은 과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