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대수명이 늘면서 은퇴 후 삶을 위한 대비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은퇴를 앞둔 40-50대 뿐만 아니라 이제는 20-30대 직장인들도 일찍이 은퇴 관련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 고객들을 잡기 위해 은퇴브랜드를 출범하는 등 은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퇴직연금 규모는 108조원. 금융권은 2020년까지 퇴직연금 시장이 17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앞다퉈 은퇴브랜드를 신설하거나 기존에 있던 전담팀들을 확대·강화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은퇴예금과 퇴직연금, 신용카드, 은퇴대비 자산관리 등 은퇴상품들을 연계한 패키지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늘 예적금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은퇴브랜드 ‘청춘100세’를 대체한 종합 은퇴설계브랜드 ‘웰리치(We'll Rich)를 출시했습니다.
예적금뿐만 아니라 펀드와 보험, 신탁과 카드까지 총망라한 패키지상품을 출시하고 전문가와의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달 'NH ALL플랜‘을 출시, 100개 거점점포 운영을 시작한 농협은행은 출시 한 달만에 가입금액이 3천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NH ALL플랜 역시 연금예금과 주택연금대출, 신용카드와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등 종합 은퇴상품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팀 단위였던 은퇴 관련 전담조직을 ‘KB골든라이프지원부’로 확대, 은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신한은행의 미래설계센터입니다. 지난해 4월 출시 후 내놓은 은퇴생활비 전용 통장 ‘미래설계통장’의 가입고객은 130만명을 넘었습니다. 은퇴상품 판매액은 4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은행과 보험 증권을 연계한 종합 은퇴설계시스템인 ‘S-미래설계’는 현재까지 3만명이 넘는 고객이 찾았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전국 70개로 시작한 미래설계센터를 1년만에 10배 이상 늘린 781개로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저금리로 예대마진에 의존하기 힘든 상황에서 각종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은퇴 시장이 은행들의 돌파구로 떠오르면서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