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글로벌 경영 '박차'

입력 2015-08-17 17:00
<앵커>

롯데그룹은 416개 순환출자고리로 대변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폐쇄경영에서 신동빈식 투명경영 시대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국내외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셔틀경영'에서 벗어나 '글로벌 롯데'의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한 지 25년 만에 롯데그룹 원톱에 오른 신동빈 회장.

그룹 전면에 나선 이후 2004년 23조원이었던 한국 롯데의 매출은 지난해 81조원을 기록했고 그사이 재계 서열도 5위로 올라섰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 '신격호의 롯데'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투명 경영'입니다.

신 회장은 '폐쇄경영'으로 대변되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체제에서 벗어나 호텔롯데 상장과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1일 사과문 발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서 지적해 주신 문제점을 듣고, 롯데를 과감하게 개혁해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개혁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습니다."

한일 양국 셔틀 경영을 했던 '아버지 롯데'와의 두 번째 차별점은 '글로벌 경영' 입니다.

세계를 누비며 국내외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킨 신동빈 회장.

신동빈 회장은 17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한일 롯데가 시너지를 발휘해 세계 시장에서의 롯데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던 한일 롯데의 태국면세점 동반 진출 등 호텔롯데 면세사업 분야 해외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1940년대 초 소규모 식품업으로 시작된 롯데.

창업주 신격호 시대가 지고 차남 신동빈 시대가 개막하면서 새로운 롯데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