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블루뉴스의 '신제품 돋보기' 코너는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상 제품들에 돋보기를 들이댑니다. 쓸데없는 부분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비 소비자들이 알고 싶은 부분만 꼼꼼히 체크하겠습니다. 화장품, 액세서리, 장난감, 부엌 용품까지 품목은 상관없습니다. 혹시 구매는 망설여지지만 돋보기를 들이대 보고 싶은 독특한 신상품이 있으시면 지체 없이 '신제품 돋보기'에 추천 메일을 보내 주세요. 저희가 대신 살펴봐 드리겠습니다.
8월의 어마어마한 더위 속에 실외 활동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집에서 '방콕' 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그러나 집안 청소, 에어컨 필터 청소, 주방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유해가스 관리 등을 다 하려면 밖에서보다 더욱 더워지는 것도 슬픈 사실입니다.
이럴 때 성능 좋은 청소기만큼이나 필요한 것이 공기청정기입니다. 청소기로 해결할 수 없는 공기 중 먼지 입자를 빨아들이고 정화해주는 고마운 존재인데요, 그럼에도 '시끄러워서', '유지비가 비싸서' 등의 이유로 없는 집이 많지요. 이러한 공기청정기 시장에 청소기 브랜드인 후버가 신개념 공기청정기 '듀얼 맥스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강력한 기능은 물론 '도서관 수준'의 소음에, 유지비가 안 드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는데, 공기청정기 없는 집에 살던 기자가 한 번 직접 만나봤습니다. 우주물산의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 '헬스에어 노바'와 함께 테스트했습니다.
Zoom in ① Design: 박스를 열자 간소(?)한 구성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단 손바닥보다 작은 리모콘 하나, 그리고 각종 설명서와 품질보증서, 흰색의 본체가 다입니다. 여분의 부속품이나 다양한 용도의 코드 등을 보관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기계치'인 기자는 매우 적은 구성품에 안도를 느꼈습니다. 사용이 전혀 어렵지 않다는 뜻이니까요.
전면부에는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PM 2.5 초미세먼지를 99.97% 제거해 준다는 말과 함께 자동으로 실내 공기 오염도에 따라 세기를 조절한다는 '스마트 에어센서 기술', 정전기로 먼지를 집진하는 '트루먼 셀', 냄새 원인을 제거하는 첨단 탈취필터 '헬리오스쉴드' 등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복잡한 것은 이 설명들 뿐, 본체 자체는 매우 심플합니다. 양 옆에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그릴이 있고, 전면 상단에 리모콘 작동을 위한 센서가 있으며, 상부에 세 개의 버튼이 있는 게 전부입니다. 리모콘에 있는 버튼 또한 본체와 똑같은 마크의 버튼 세 개와 전원 버튼뿐이네요. 적은 구성품에 이어 버튼이 적은 것에도 또 한 번 안도했습니다.
Zoom in ② Detail: 자, 그럼 기자의 사용기와 함께 이 심플한 본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집에 있는 머그잔과 함께 부엌으로 자리를 옮겨 촬영해 봤습니다. 약 7kg 정도의 무게이고, 공기청정기라면 평소 거대한 기계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습니다.
전면의 뚜껑을 살짝 당기면 바로 내부가 드러나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큰 먼지를 걸러주는 '프리 필터', 작은 먼지를 정전기 방식으로 모으는 '트루먼 셀', 냄새를 제거하는 '탈취 필터'입니다. 공기는 프리 필터 쪽의 그릴로 들어가서, 이 세 필터를 거친 뒤 탈취 필터 쪽으로 나가게 됩니다. 안쪽에는 외부 그릴의 먼지 청소용인 브러시도 얌전히 들어 있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 쉽고 돈 안 드는 필터 청소입니다. 프리 필터는 물론, 상당히 특이하게 생긴 '트루먼 셀' 또한 물 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먼지가 신경쓰인다고 솔이나 면봉으로 박박 닦으면 안 되고, 조심조심 다뤄야 하긴 하지만 물과 일반 세제로 필터 세척이 가능하니 깔끔할뿐 아니라 유지비도 적게 듭니다.
먼지가 얼마나 달라붙느냐가 문제인데, 하루 정도 공기청정기를 계속 작동시킨 뒤 프리 필터와 트루먼 셀을 꺼내 보았습니다. 프리 필터에는 상대적으로 길쭉한 먼지들이, 트루먼 셀엔 눈에 잘 안 보일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들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안 썼으면 고스란히 내 호흡기로 들어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해지는 장면입니다.
집에 있는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 '헬스에어 노바'로 공기청정기 가동 뒤 초미세먼지(PM 2.5) 수치를 확인해 보니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험삼아 가스레인지의 후드를 켜지 않고 고기를 구우면서 초미세먼지 수치를 올리고 후버 듀얼 맥스 프로를 동시 가동시켰는데, 역시 후드 없이도 PM 2.5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세먼지 측정기와는 육안으로 초미세먼지가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찰떡궁합이네요.
그 다음으로는 상단의 조작 부분과 전면의 조명을 보겠습니다. 이 제품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의외로 '조명'인데요, 작동을 시키면 '무드등'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푸른 조명이 상단 버튼 부위와 전면 후버 로고에서 빛납니다. 먼지의 정도에 따라 전면 등은 붉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는데, 환기를 잘 시켜서 그런지 한 번도 붉은 등을 본 적은 없었네요.
상단 조작 부분의 조명 버튼을 눌러, 빛은 3단계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완전히 끄는 것도 가능하니 빛에 민감한 사람들도 취침 시에 기계를 계속 가동시킬 수 있죠. 무드등은 색깔이 세련돼서 어둠이 무서운 아이들 침실에서도 한몫을 하네요.
상단 조작 부위에서는 맨 위에 있는 속도 조절 버튼이 전원 버튼 겸용입니다. 속도 조절 또한 3단계로 할 수 있는데, 2단계까지는 정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아주 작은 소리가 납니다. 3단계의 최고 속도로 올리면 '왜애앵' 소리와 함께 꽤나 큰 소리가 나지만, 이 정도 기능을 사용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하네요.
하단 왼쪽은 탈취 필터의 내부등을 소등하는 버튼이고, 오른쪽은 위에 설명한 조명 버튼입니다. 내부등 버튼은 밝은 곳에선 전혀 건드릴 일이 없고, 취침시에 영 거슬린다면 끄는 정도로 쓰게 되겠습니다. 중간의 '트루먼 셀'이라고 쓰인 버튼은 내부 트루먼 셀 청소 시기를 알려주는 것으로, 청소할 때가 되면 황색이 된다네요.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속도 조절 버튼이 전원 버튼 겸용이라, 3단계 최고 속도 모드에서 한 번 더 속도 조절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꺼져 버립니다. 1~2단계로 낮추려면 또 한 번 버튼을 눌러 전원을 다시 켜야 하는 거죠. 리모콘에는 전원 버튼이 있어서 이렇게 여러 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지만, 본체에서는 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버튼 수를 줄여 직관성을 높인 것이므로 기자처럼 기계치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간단한 구성품과 적은 버튼, 쉬운 물 청소로 유지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먼지 제거 효과,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의 소음 등은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침실에 놓고 가동시켜 보니 이불에서 평소 얼마나 많은 먼지가 발생했었나 새삼 느끼게 되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네요.
Zoom in ③ Name: 후버 '듀얼 맥스 프로'는 '듀얼'이라는 말로 두 가지 핵심 장점을 강조했습니다. 아마도 '미세먼지 완벽 제거'와 '유지비용 제로'라는 것이겠죠. 먼지 제거능력은 눈으로 확인했고, 물세척이 가능한 똑똑한 필터들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맥스 프로'란 당연히, 기능을 프로페셔널하게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뜻에서 붙인 말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