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의 대미는 매년 진행되는 부천만화대상이 장식했다.
부천만화대상은 만화가나 만화 연구자가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출간한 만화 작품·평론 등을 대상으로 대상·어린이만화상·해외작품상·만화평론상을 수상하는데, 올해에는 부천시민인기상이 추가됐다.
올해 부천만화대상은 국민웹툰 '미생'으로 잘 알려진 윤태호 작가가 2014년 12월 완간한 '인천상륙작전'으로 수상하게 됐다.
윤태호 작가는 "7~8년 전에 고료는 상관 없으니 한겨례신문에 만화를 연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고료는 매우 적었지만, 처음으로 신문사 양면 페이지에 연재를 하게 되어서 즐거웠다"며 말을 뗐다.
윤 작가는 곧 이어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전문가 같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작품을 만들면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자기 생각이 왜곡되는 점을 보게 되었다. 수상작 결정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책을 만들 때 많은 선생님들의 책을 참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저작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윤 작가는 "그러나 지금까지 받았던 다른 상들이 그만큼의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지 고민한 결과 받기로 했다"면서 "이 상패는 그동안의 나를 채찍질하는 증표로 삼고, 상금은 만화가협회와 우만연(우리만화연대)에 기증하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부천시민인기상에는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암 환자)가 선정됐다. 김 작가는 "부족한 만화에 상을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다음에는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짧은 수상소감을 마쳤다. 회장에는 웃음이 돌았다.
어린이만화상은 '미운아기오리 뿡쉬'를 그린 김지연·한나빵 작가에게 돌아갔으며, 해외작품상은 데이트폭력을 다룬 오사 게발란 작가의 그래픽 노블 '7층'이 수상했다. 또한 학술평론상은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을 저술한 김낙호 작가가 받았다.
부천만화대상은 국내 만화 중에서 자칫 간과되기 쉬운 중요한 만화작품들을 발굴해 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도 부천만화대상이 어떠한 작품을 발굴해낼 지 기대된다.
한편 올해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윤태호 작가의 <인천상륙작전>은 내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특별전시된다.